경험과 실용의 리더십 – 이재명은 어떻게 신뢰를 획득했는가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서 드물게 ‘행정 성과’와 ‘서민 감수성’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전통적 정치 엘리트의 경로를 따르지 않았다. 성남시장으로 출발해 경기지사를 거쳐 중앙 정치에 입문한 그의 이력은 ‘말이 아닌 실적으로 증명하는 정치인’이라는 대중적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번 대선 승리는 바로 그 실용주의형 리더십이 국가적 위기의 시대에 다시 호출되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념보다 실행, 권위보다 디테일, 대결보다 설득을 강조한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무상교복’, ‘청년배당’, ‘공공산후조리원’ 정책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었고, 실제로 행정과 복지의 접점을 현실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지사 시절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전국 최초로 지역화폐를 통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중앙정부보다 빠르고 유연한 대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적 약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설계한다는 점이다. 노동자, 청년, 소상공인, 장애인, 탈시설자 등 기존 정치권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집단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왔으며, 이는 그의 정책적 감수성을 더욱 구체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의 리더십은 강력한 추진력과 함께 치밀한 정책 설계로 뒷받침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각종 토론회와 유세에서 단순한 수사나 이미지 전략이 아닌, 구체적인 수치와 제도 설계 구조를 제시하며 ‘정책형 정치인’의 이미지를 강화해왔다. 여기에 SNS와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며, 기존 정당 중심 정치가 간과해온 ‘생활정치’의 영역을 복원해냈다.

하지만 그의 리더십은 항상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법 리스크, 언론과의 긴장 관계, 당내 계파 갈등은 그를 둘러싼 끊임없는 도전이었으며, 이는 때로는 정적이 만든 논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한국 사회의 권력 작동 방식을 뚫고 전면에 선 정치인의 숙명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국민의 삶과 연결된 정치’라는 본질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현된 정책,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는 시민들의 선택이 이번 대선 결과를 만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제 청와대가 아닌 용산이라는 현실의 공간 위에서 시험받게 된다. 위기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더 이상 상징이나 관념이 아닌,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재명은 그 시험대 위에 올랐다.
기획특집 3부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구상 중인 주요 정책, 특히 경제·복지·주거 영역에서의 전략과 과제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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