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FIFA 클럽 월드컵이 드디어 개막한다. 이번 대회의 포문을 여는 개막전 개최지는 미국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East Rutherford)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이곳은 내년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예정인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단순한 대회를 넘어 월드컵 본선을 앞둔 리허설 무대로서의 의미가 크다.
이번 대회에는 각 대륙을 대표하는 최정상 구단 8개 팀이 출전했다. 유럽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참가했고, 남미 대표로는 브라질의 플라멩고가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에서는 알 아흘리, 아시아에서는 울산 HD, 북중미에서는 멕시코의 몬테레이, 오세아니아에서는 오클랜드 시티가 각각 출전했다. 미국을 대표해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인터 마이애미는 리오넬 메시의 소속팀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개막전은 알 아흘리와 인터 마이애미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메시가 선발로 출전하면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일찌감치 매진되었고, 8만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띤 응원 속에 경기가 진행되었다. 양 팀 모두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으며, 인터 마이애미가 2:1로 승리하며 대회의 포문을 열었다. 경기의 흥분은 스타디움 밖까지 이어졌고, 수많은 팬들이 경기가 끝난 후에도 거리 응원과 SNS 생중계를 통해 열기를 이어갔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월드컵 전초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교통, 보안, 관광 등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위한 지역 인프라가 종합적으로 점검되고 있다. NJ Transit과 PATH는 경기 당일 특별 연장 운행을 실시했고, 입장 절차에는 최신 안면 인식 기술이 시험 적용되었다. 뉴욕·뉴저지 전역에서는 FIFA 공식 관광 패키지와 함께 지역 상권을 연계한 이벤트도 함께 운영 중이다. 뉴저지주와 뉴욕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약 7억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지역 호텔과 레스토랑, 소매 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FIFA는 이번 대회를 통해 디지털 중계 및 팬 참여 플랫폼도 대폭 강화했다. FIFA+를 비롯해 Apple TV, Peacock 등에서 다양한 언어로 실시간 중계가 제공되고 있으며, 팬들은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선수 통계와 응원 투표,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응원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팬들 역시 기대와 감동을 표현했다. 브루클린에서 온 팬 마르코는 “이런 경기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고, 뉴저지 출신 직장인 사라는 “이 지역이 세계 축구의 중심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은 단순한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를 넘어, 뉴욕과 뉴저지가 세계 축구의 새로운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지역은 이미 월드컵의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진짜 드라마는 그라운드 위에서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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