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충돌…이준석 "비공개 안한다" 배현진 "누굴 탓하나"

9일 전 by 플랜X 경제

이준석 "비공개 내용 누차 유출" 배현진 "본인이 제일 많이 유출"

권성동, 이대표 마이크 끄며 '중재' 시도…장외 공방 이어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최고위 회의에서 공개 충돌했다. 

최근 당 혁신위 운영방향,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등을 놓고 비공개 회의에서 잇단 신경전을 벌였던 두 사람이 이번엔 공개 회의에서 대립했다.

집권 초기 민생 현안에 집중해야 할 여당에서 소모적 갈등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저는 별다른 모두발언을 할 것이 없다. 최고위원회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같은 돌발 선언은 최근 비공개 최고위 회의 내용이 언론에 구체적으로 보도된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가 대선 이후 최고위 모두발언을 '패스'한 것은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에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선대위 인선을 놓고 대립하면서 회의 모두발언을 생략한 바 있다.

이후 발언권을 넘겨받은 배 최고위원은 "현안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비공개 회의를 철저히 단속해서 당내에서 필요한 내부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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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나가는 이준석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이 대표는 회의 말미에 "비공개 회의는 오늘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국제위원장 임명 건 관련 의견이 있는 분은 제시해달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를 그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쩌나", "제가 회의 단속을 좀 해달라고 누차 제안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던 만큼 공개 충돌 양상이 나타나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잠깐만요"라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두 사람은 설전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을 향해 "발언권을 득해서 말하라"며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때문에 이 상황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그러나 "대표님이 많이 유출하지 않았나. 스스로도. 누구 핑계를 대며 지금 비공개 회의를 탓하나"라며 이 대표에 책임을 돌렸다.

배 최고위원이 "최고위의 건전한 회의 기능과 권한에 대해 대표가 의장 직권으로 여태까지 단속을 제대로 안 했다"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한번 단속해볼까요"라고 맞섰다.

권 원내대표는 언성을 높이며 "두 분 다 그만하세요. 비공개 회의를 하겠다"라고 한 번 더 중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책상을 '탁' 치고 이 대표의 마이크를 직접 끄기도 했다.

이 대표는 "논의할 사항이 있으면 의사권을 권 원내대표에게 이양하고 나가겠다"며 잠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 본인이 (비공개 내용을) 제일 많이 유출했다"고 언급하자, 이 대표는 다시 자리로 돌아오며 "내 이야기를 내가 유출했다고. 허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돼 15분가량 진행됐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2분 만에 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인선안에 대한 이 대표의 반대를 두고 "졸렬해 보인다"(배 최고위원), "지도부 구성을 바꾸는 중요한 문제"(이 대표)라며 대립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직격한 내용이 보도됐다.

이날 장외 공방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있던 발언을 밖에 유출하지 않는다"며 "이런 개탄스러운 상황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앞으로 최고위에서 논의하는 구조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당의 결속을 해치려는 그런 행동들에 대해 많은 국민, 당원이 우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도자의 한 마디는 천금 같아야 한다. 비공개라면 철석같이 비공개가 돼야 한다"며 "이제 와 '나 아냐' 한들 1년 내내 너무 많은 언론과 공중에 노출됐는데 주워 담아지겠나"라고 이 대표를 재차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이 비공개 회의 내용을 발설했다고 한 것은 당황해서 (본인이 비공개 최고위 내용을 발설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며 배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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