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전대 룰 '100% 당원투표' 무게…"성탄 전 룰 개정 완료 목표"

22-12-14 by 플랜X 정치

 

'100만 당원시대·40대 이하 당원 30%' 논리에 당 내부 여론 급격 이동? 당권주자 신경전…"당원 뜻 철저 반영해야" "비당원 지지층 의견 막을 수도"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심'(黨心) 비중을 얼마나 늘릴지 당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전면 배제하고 당원 선거인단 투표만으로 대표를 선출하는 '100% 당원 선거'로 내부 여론이 급격히 쏠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는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일부의 의견이었지만, 최근 지도부를 포함한 당내 전반으로 공감대가 확산하는 기류라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14일 연합뉴스에 전했다.

현행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80∼90%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했지만, '100만 당원 시대의 정당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논리가 대두되면서 이런 주장에 추동력이 강해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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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질문에 답하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00% 당원 선거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40대 이하 당원이 30% 정도 된다. 책임당원 100만명 시대에 그 정신에 걸맞게 당원들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비대위의 한 관계자도 "9대 1이나, 10대 0이나 무슨 차이가 있나"라며 "10% 여론조사 반영한다고 민심 반영한 선거라고 손뼉 칠 사람은 어차피 없다. 그런 눈 가리고 아웅을 하느니 당원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율을 구체적으로 논의해본 적은 없지만, 100%든 90%든 비대위 내부에서 당원투표를 늘리는 데에 반대 의견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심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룰이 개정되면 친윤계 주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이 많다. 책임당원들이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친윤계 핵심으로 최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권성동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당 대표 선거는 당원 뜻을 철저하게 반영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친윤계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도 관련 질문에 "선수가 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원론적으로 당원들 의사 잘 반영해 나가면 좋겠다는 입장을 계속 말씀드려왔다"고 답했다.

또 다른 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원 100% 경선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명령"이라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대 목소리를 내는 주자들도 적지 않다.

범친윤계로 분류되지만, 당내 비주류인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당원 지지층 의견을 반영하는 통로를 막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민심이 호의적으로 반응을 안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비판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태경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100% 당원 선거) 이야기를 듣는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억장이 무너질 것"이라며 "'윤심 파는 사람 찍지 마라'라고 (대통령이) 이런 따끔한 말씀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룰 변경을 강행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할 수도 있다.

룰 변경 논의와 맞물려 주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친윤 대 비윤' 구도로 신경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권 의원은 전날 비윤(비윤석열)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자신이 경선 룰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고 믿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룰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는 유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 전당대회 룰 문제가 비대위에 공식 의제로 올라오지는 않았다. 예산안 처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력이 분산돼선 안 된다는 취지로 논의를 미뤄왔다고 한다.

다만, 지도부 내부에서는 성탄절 이전, 늦어도 연말까지 전당대회 룰에 관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쳐야 한다고 목표 시한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당헌·당규 개정을 전담 특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비대위 의결을 통해 마무리하는 등 절차에 속도를 내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오는 15일에도 여야의 예산안 합의 처리가 불발되면 내주부터는 더 지체하지 않고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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