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가 바라본 시카고 트립 - 프롤로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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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가 바라본 시카고 트립 - 프롤로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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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플랜X
지역탐방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1-09-1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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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스카이라인과 고층 건물이 인상적이다, 출처: 뉴욕앤뉴저지>


미국 3대 도시중에 하나이면서 윈드 시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시카고는 그 나름의 멋이 있는 도시이다. 19세기 후반, 미국 중부의 황금기를 거치면서 최고의 도시로 성장 했지만, 21세기 산업 변화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던 곳이다. 

그러나 건축과 예술, 그리고 교육이라는 그들만의 테마를 통해 다시 번영하고 있는 시카고는 미국의 19세기와 20세기 그리고 21세기의 변화를 모두 품에 안은 도시이다. 시카고를 잘 모르는 뉴요커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카고는 어떤 멋이 있을까?

 


길에 널린 예술, 주워 담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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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거리의 벽화, 출처: 뉴욕앤뉴저지>

뉴욕의 거리를 걸으면서 느끼는 예술의 힙함은 포스트 모던을 사는 우리 시대에 예술이 보여주는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생각 했다. 길거리의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오늘, 내일이 다르며, 이들이 대규모로 생산해 내는 예술은 어느 순간 뉴욕의 외피를 쓰면 작품으로 바뀌게 된다.


반면 시카고의 예술은 예술의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대형 설치 예술이 비엔날레를 연상할 만큼 자연스럽게 공간에 스며 들어 있었으며, 시카고 시민들 역시 그 자연스러움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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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가진 도시 답게, 대형 조형물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빈 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 게이트는 시카고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된지 오래이지만, 그대로의 멋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으며, 인근 건축물들과의 조화는 상당히 멋스러웠다. 모든 여행자가 그러하겠지만, 자연스럽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비교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이곳은 뉴욕의 어퍼 이스트를 닮았구나”, “와 여기는 허드슨 강변에 해변이 있는거 같아” 등과 같은 스스로의 감탄사들은 결국 이곳은 나에게 또하나의 뉴욕이 투영된 곳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욕의 5번가를 빗댄 명품거리나, 차이나 타운을 가기 위한 지하철에서 만난 노숙자들은 뉴욕과 별반 다르지 않는 낡음과 더러움, 그리고 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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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파운틴, 출처: 뉴욕앤뉴저지>


크라운 파운틴에서 만난 다양한 형상의 인간들의 마주하는 모습은 얼마나 서로를 마주보는 일이 힘든지를 일깨워 주는 가장 현실적인 작품이었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그저 덥고 습한 시카고의 여름 열기를 식혀줄 작은 물 놀이터일 뿐이지만 말이다.



도시 그것이 가지고 있는 오래 쌓인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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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로 불리는 지하철 모습, 출처: 뉴욕앤뉴저지>


시카고는 분명 뉴욕 보다는 깨끗하고 정갈한 도시이다. 큼지막한 도로가 보여주는 근사한 미국의 번영과 함께 지상으로 다니는 지하철은 도시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듯 낡은 노신사가 힘들게 높은 마천루들 사이를 지나가는 듯 했다. 그저 며칠 머문 인상이지만, 너무나 많은 미국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도시였다.


도시의 길거리는 가장 미국 스러운 콘크리트 블럭을 통해 만들었다면 시내 한가운데인 루프 지역에 흐르는 강을 건너는 자그마한 다리들은 낡음의 흔적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저기 녹슨 자리사이로 보이는 강바닥은 사실 조금 공포스러웠다. 언제 무너져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지만, 그곳을 지금도 지키고 있는 다리의 모습 이었기에 오래 쌓인 먼지를 잠시 걷어 냈을 뿐, 결국 다른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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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의 이미지, 출처: 뉴욕앤 뉴저지>


신기하게도 아름다운 건축물 사이에서 미국의 80년대를 느낄 수도 있었고, 낡은 호텔들의 집기들은 좋은 호텔이건 싼 호텔이건간에 그저 세월의 흔적을 머금고 있었다.


이건 아마도 뉴욕과는 달리 변화에 더딤을 덧데어 놓은 것은 아닐까? 뉴욕은 매년 매월 매일 매시가 다른 도시이다. 이곳 아니면 저곳에서 분명 새로운 것을 만드려고 노력하는 분주한 작업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무엇 하나 새롭다고 모난 도시가 아니라면, 시카고는 낡은것과 새것 그리고 세월의 흔적을 입어가는 것들의 경계가 너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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