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공포스러운 시대가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리뷰 [고요의 바다]

20일 전 by 플랜X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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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트레일러>


한국이 또다시 대세다. 오징어 게임으로 처음  펼쳐진 한국 문화 산업에 대한 관심은 연상호 감독의 지옥을 통해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경계를 유려한 스토리라인과 볼거리로 풀어내는 세련미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 넷플릭스의 카운터 펀치 격인 고요의 바다는 다시 한번 한국적인 상상력이 보여주는 유려함을 보여주고 있다.  


시작은 미미하다.


멀지 않은 미래, 인간들의 욕심은 물 고갈을 불러왔고, 더 이상 마실물이 부족해진 한국은 물 배급제를 도입하게 된다. 결국 돈이 아니라 물이 계급의 상징이 되어버린 시대에 송지안 박사(배두나 분)는 발해 기지 폐쇄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언니의 환영에 사로 잡혀 산다. 자신의 전공까지 바꾸면서 더 이상 우주와의 연관성을 끊으려고 했던 그녀에게 한국 정부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언니의 죽음을 목도해야 할 발해 기지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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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예고편>


한윤재 (공유 분) 대장은 대가뭄 이후 태어나 생명이 위독한 딸을 위해 더 많은 물을 배정받을 수 있는 등급을 높이기 위해 이번 업무에 자원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대원들은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생존확률 10% 밖에 안 되는 이번 업무에 뛰어든다. 


무엇보다 우주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은 CG 물량을 쏟아부어 엄청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리라. 하지만, 역시 물량의 한계인지 기술의 한계인지 아니면 한국적인 스토리 라인이 보여주는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리 큰 볼거리는 없다. 


오히려, 발해 기지라는 제한적 환경이 주는 배경의 식상함이 조금 크게 다가왔다. 물론 이전의 한국 우주 물을 대상으로 한다면 승리호가 훨씬 볼거리면에서는 화려한 미장센을 보여준다. 


이야기로 이끌어 나가는 힘의 근원은 결국 일상적인 것들의 낯섦. 


고요의 바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구의 물 부족이라는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물을 통해 생존을 이어나갔고, 그것이 고갈되는 순간 인간은 그 어떤 값을 치르고라도 물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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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예고편> 


영화 속 설정에서 한국은 모든 국가들이 화성이나 다른 지역으로 전환을 보였던 우주 산업을 여전히 달에 집착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는 물이었다. 

월수로 불리는 달의 물은 지구의 물과 거의 비슷하지만, 밀도나 구성에 있어서 다소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인 바이러스와 같이 증식한다는 점은 익숙한 것을 뒤집는데 능한 코리안 스토리를 보여준다. 


피는 없다. 좀비도 없다. 그렇지만, 물 한 방울이 공포스럽다. 


사실 트레일러만 봤을 때는 우주 좀비물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좀비물과 같은 엄청난 피와 폭력이 난무하지는 않지만, 달의 고요의 바다로 빠져 익사에 죽는 월수의 공포는 투명한 액체가 가지고 있는 피와 같은 혐오를 느낄 수 있는 양가감정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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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예고편> 


다시 말해 피는 없지만, 물을 토하고 죽는 이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은 물이 부족한 지구의 모습과, 물을 알지 못하고 태어난 세대, 그리고 월수에 적응한 새로운 생명체의 등장 등으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세계관 확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볼거리 


공유와, 배두나, 그리고 수많은 인상파 조연들의 등장과 배신과 같은 활동성 있는 스토리라인은 극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을 잘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첫 화면부터 보여주는 물이 보여주는 공포성을 결국 구연해 냈다는 데에서는 분명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우주 물에서 느끼고 싶은 비주얼적인 볼거리의 부재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마도 할리우드 블럭버스터가 보여주는 볼거리 중심의 영화에 길들여진 이유라 생각하지만, 결국 영화의 본질이 인간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욕구 충족에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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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예고편> 


그러나 한국적 스토리가 우주라는 공간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오픈 앤딩은 K드라마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랐다고 할 수 있겠다. 



한줄평: 다시 한번  K드라마에 빠질 준비 하시라, 이건 롱런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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