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도 개혁 시급 (2)

22-12-03 by 플랜X 매거진

앰트랙의 아이러니- 질 낮은 서비스와 노후화된 시설 


지난주 앰트랙의 역사와 운영방식, 그리고 앰트랙이 가지고 있는 다른 교통과의 차별점에 대해 알아봤다. 미국은 대륙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세계 최고 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하겠다는 전략을 내 놓은 상황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현대화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화석연료가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앰트랙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연방정부는 이미 팬데믹 기간 2년 동안에만 17억 달러 손실을 기록한 앰트랙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내부적인 분위기는 이것과 많이 달랐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직전, 앰트랙 역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팬데믹의 영향을 제외한다면 앞으로 사업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티켓 판매금액은 2019년에는 23억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코로나 위기 직후인 202년에는 50% 가 감소해 12억 달러로 추락했으며 2021년에는 8720만 달러로 또다시 30%가 하락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반면 2021년 앰트랙 운영 자금은 4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손실이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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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그렇다면 앰트랙의 이같은 운영비는 과연 어디에 소모되는 것일까? 가장 먼저 약 45% 정도가 노후화된 시설 보수와 차량 보수에 소모된다.


앰트랙의 고속철인 에셀라의 경우 북미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노선에서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하지만, 상당수 수익 노선은 직선 노선으로 개발되지 않았으며 일부 노선은 노후화가 진행되어 고속철의 진동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에셀라 철도 상당수가 곡선 주행에서도 고속 주행을 할 수 있게 개발되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때문에 보수 비용이 상승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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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대화된 시카쿠스 정션역, 출처: 뉴욕앤 뉴저지>



실제로 인터 스테이트 노선 상당수가 지연운항으로 악명을 얻고 있는데 정시 운항률이 80% 이하인 경우도 있다. 암트랙 측은 최근 인력난 때문에 정비를 위한 엔지니어 수급이 어렵다는 점을 꼽고 있으나 제때 정비가 되더라도 자주 정비를 해야 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비용 상승을 막기는 어렵다. 실제로 디젤 엔진으로 구동되는 앰트랙 차량의 경우 평균 연령이 25년이며, 승객용 객차는 더욱 심해 평균 사용 연령이 35년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대부분의 설계 사용 제한이 40년 정도로 앞으로 수년 안에 대대적인 추가 재원 마련 없이는 사업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앰트랙사에 따르면 가장 수익성이 높은 노스이스트 코도어 노선의 경우 현대화 사업에만 약 42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저 해리스 앰트랙 CEO 역시 현재 가장 큰 문제로 재원 마련을 꼽고 있는데 그중 현대화 사업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용객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더해지면서 그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상승할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노스이스트 코도어 노선은 거의 매주 연착 또는 노선 결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펜스테이션 현대화 공사를 위해서도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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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된 NJ트랜짓, 출처: 뉴욕앤 뉴저지>



여행 업계에서는 미국 대륙 여행의 매력을 높이는 것이 철도 여행 수요를 늘리는 주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유럽의 수익 노선은 장거리 노선인 반면, 미국내에서 앰트랙의 가장 큰 지출을 발생시키는 노선이 장거리 노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행의 매력을 높이는 동시에 철도 여행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러한 노력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동시에 수익 노선에 대한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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