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첼시, 구단주 문제 이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또 '시끌'

22-06-30 by 플랜X 축구

  

전·현직 직원 10여명 NYT에 폭로…"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구단주 문제로 시끄러웠던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EPL) 첼시 구단이 안으로도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앓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전·현직 첼시 마케팅 부서 직원 10여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마케팅 부서장인 게리 트웰브트리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아왔다고 보도했다.

트웰브트리가 동료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질책하고, 회의가 이어지는 중에도 쫓아내는 등 모욕적인 방식으로 부원을 대했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50명가량이 정원인 해당 부서에서 지난해에만 최소 10명이 수 주에서 수개월 간 휴직하거나 퇴직했다고 말했다.

퇴직한 전 마케팅 부서 직원은 그와 일했던 경험이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며 정신 건강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이직처도 구하지 않고 첼시를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퇴사 당시 첼시의 회장 브루스 벅에게 이런 사정을 전했지만 구단 차원에서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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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hoto Simon Reza Unsplash


또한 첼시의 팬 전용 TV채널인 '첼시 TV'를 이끌던 리처드 빅넬이 지난 1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도 트웰브트리의 괴롭힘 행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본래 첼시TV는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운영했지만, 구단이 새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면서 마케팅 부서로 이관됐다.

새로 트웰브트리의 지휘를 받게 된 빅넬도 다른 직원들처럼 거세게 쏘아붙이거나 소리치며 윽박지르는 그의 성향에 적응하기 어려워했다고 한다.

그즈음부터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한 빅넬은 결국 지난해 여름 병가를 냈다가 다시 직장으로 돌아온 그해 9월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았고, 올해 1월 두 딸을 남겨둔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NYT가 입수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수사관은 그의 죽음이 실직에 따른 불안, 우울, 절망 등 심리 상태의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후 지난 3월 첼시는 외부업체에 트웰브트리의 괴롭힘 행위를 비롯해 부서 내부 직장 문화를 조사하고 검토하는 작업을 맡겼지만, NYT가 만난 직원들은 이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트웰브트리가 이 작업을 관장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첼시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재벌 구단주 아브라모비치가 국제 제재의 표적이 된 뒤 풍파를 겪었다. 영국 정부의 자산 동결 조치로 입장권을 팔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아브라모비치는 팀을 매각하기로 했고, 입찰 경쟁 끝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토드 보얼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인수자로 결정됐다.

첼시의 새 지도부는 지난 29일 NYT에 보낸 성명에서 "이전 구단주 체제에서 자행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외부 조사팀을 꾸렸다"며 "새 구단주 체제에서 우리의 가치를 조직에 스며들게 할 초기 작업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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