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품과 같은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소람

21-12-17 by 플랜X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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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뉴저지의 가을은 짧고 강하다면, 겨울은 지루할 만큼 길다. 이제 막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지만, 올해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간이 이어진 탓일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따뜻한 시골집 아랫목에 앉아 있으면, 할머니가 내어 주시던 귀한 밥상이 그리워 지곤 한다. 여기에 세대가 지나서일까? 이제 더 이상 시골집 아랫목보다는 따뜻한 보일러가 들어오고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가면 세계의 모든 음식을 저장하고 있는 24시간 편의점이 있는 한국이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그리고 뉴욕과 뉴저지는 코로나의 여파를 아직도 완벽히 씻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여전히, 일찍 문을 닫는 가게들과, 직원을 구하지 못하거나, 재료 손질에 부담을 느낀 식당들이 쉬는 타임을 갖는 등 많은 생활의 변화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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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맵> 



소람은 내가 뉴저지에 처음 왔을 때, 차를 가지게 되고, 내 고향 음식과 가장 비슷한 맛을 내는 식당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오미크론이라는 또 다른 변이 녀석이 판을 치고 있다곤 하지만, 이곳에서 맛보는 음식이 너무 그리워 김칫거리를 사러 가는 길에 들른 이곳은 여전함이 묻어 있었다. 

H마트가 있는 쇼핑몰 안에 위치해 있지만, 가장 외진 안쪽에 위치해 있고, 가게 간판 역시 너무나 소소해 많이들 지나치는 이곳은 아는 분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 되곤 한다. 벽돌 무늬와 보자기에 싸인 정갈한 모습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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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이곳 소람에 온다면 반드시 시켜야 하는 메뉴는 역시 소람이다. 바로 만두인데, 이곳의 어르신이 오랫동안 손으로 빚어 주시는 이 만두는 반드시 모든 음식 전에 주문해 놓아야 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만일, 만두가 부담스럽다면 파전이나 묵 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의 음식 가운데 들깨칼국수와 곤드레 비빔밥을 즐기는 편인데 아주 기본적인 이 음식들을 먹을 때면 너무나 많은 상념에 빠지는 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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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물론 홍어 지리나, 갈비찜도 충분히 기대해도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조금 안타까워진 점은 세월의 무게인지, 이곳의 요리가 간이 되어간다는 점이다. 이것은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심심하면서도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던 어르신의 진심을 얻어가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는데, 그게 사라진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이곳이 평가절하되어야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뉴저지의 오래된 상점들이 그러하듯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잘 풀어갔던 곳이기 때문이다. 


주소: 321 Broad Ave Ste #9, Ridgefield, NJ 07657

전화번호: +12016990144

홈페이지: http://www.soramrestaura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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