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를 가다

25일 전 by 플랜X 뉴욕

 

스타벅스는 정말 애증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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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커피를 볶는 사람들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은 아주 맛있는 커피는 아니지만, 아주 맛없는 커피를 맛보기도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피를 조금만 아는 사람들이라면 스타벅스를 험담 하지만, 아주 외진 곳에서 스타벅스를 만난 다면 이제 제대로 된 커피를 즐길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 스타벅스 스스로도 이러한 아이러니를 인지하고 탄생한 것이 바로 스타벅스 리저브이다. 당신이 충분한 비용을 지불할 의지가 있다면 가장 맛있는 커피를 최고의 바리스타가 직접 만들어 준다는 스타벅스 리저브는 이제 스타벅스를 이용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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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스타벅스 리저브에도 욕심이 차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스타벅스의 화려한 상술에 우리가 속는 것일까? 스타벅스는 한 차원 높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라는 매장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커피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 딱 6개 그중 1호 매장인 시애틀과 뉴욕 지점을 제외하고 미국 내에 세 번째로 들어선 시카고의 로스터리는 그 규모 면에서 단연 최고라 자부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0년 들어선 이곳은 앞으로 스타벅스가 꿈꾸고자 하는 커피 왕국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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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시카고의 중심지 미시간 애비뉴에 위치한 이곳은 건물 5층을 통째로 스타벅스 건물로 만든 첫 번째 리저브 로스터리이다. 아마 이들의 안목이 이곳을 처음 골랐을 때 주저하지 않았을 가장 큰 이유라면 바로 특이한 건물 형태를 꼽을 수 있으리라. 거의 모든 미시간 애비뉴 건물들이 그러하듯이 마천루 사이에 크게 솟은 이곳은 예전 생활잡화 및 가구 전문점 Crate & Barrel이라는 힙한 상점이 입주하면서 이미지를 쌓은 곳이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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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흰색의 외관과 곁들여진 황금색의 내부는 나무 원목과 어우러지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5층까지 뻗어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통째로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과 더불어 이곳의 특별함을 한층 더 부각해 준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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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매장에 처음 들어서면 오래된 옛날 기계식 전광판이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환영의 메시지를 각국의 언어로 보여주면서 커피가 로스팅되는 첫 번째 단계인 커피빈을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왼편으로는 기념품 샵과 주문한 커피를 바로 받아 마실 수 있는 매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부터 시카고 리저브 로스터리의 진가가 발휘된다. 1층은 리저브 커피 바, 2층부터는 베이커리 카페, 3층은 커피 바, 4층은 칵테일바, 그리고 5층에는 루프탑이 위치해 있다. 즉 스타벅스가 꿈꿔온 커피와 그에 관련된 모든 문화,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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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판매를 위한 매장이라기보다는 각 층마다 특색에 맞는 구조와 함께 직접 생산이나 판매를 위한 조리가 진행되고 있어 엄청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마 이곳의 가장 특이한 지점이라면 4층에 위치한 칵테일 바 일 텐데 성인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즉석에서 칵테일을 제조해 판매하거나 맥주와 같은 다양한 알코올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물론 알코올 음료와 어울리는 간단한 핑거푸드와 치즈 등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말자. 여기에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초콜릿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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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2층은 베이커리 숍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안쪽으로 커다란 베이커리 재조를 위한 빵공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피자, 샐러드 등과 같은 식사류 역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코로나 이후 찾은 이곳은 다소 한산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다른 미시간 애비뉴에 즐비한 명품 매장들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그래도 역시 코로나 영향을 받고 있구나 하는 마음을 지울 수는 없었다. 동시에 역시 미국 3대 도시에 걸맞은 품격을 가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시카고 만의 특징이 잘 뭍어나 있는 이곳저곳의 분위기와 함께 뉴욕과는 다르게 친절하고 상당히 친밀도를 보이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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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많은 블로거들이 처음 시카고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가 만들어지고 난 직후 방문한 이유인지, 붐빈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늘 방문할 때마다 적어도 5층 내외에서 (야외 테라스는 코로나 이후에 개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앉을자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여기에 코로나 대응이라도 한 것인 양, 각 층마다 화장실을 3개 이상 (개인용) 구비하고 있어서 그 점도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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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앤 뉴저지> 


결국 이곳을 여행자로 찾은 자의 보이지 않는 압박 때문인지, 커피 한잔과 함께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머그컵과 초콜릿 하나를 사들고 나오면서 또 한 번 이곳을 찾을 날을 기약해 봤다. 그리고 모든 커피 러버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당신이 커피를 좋아한다면, 한번 찾아봐야 할 성지가 또 하나 생겨 버렸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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