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April 11, 2026
June 7, 2025
3 mins read

“도심을 점령한 거위 가족”… 저지시티 시민들, 깃털 손님에 ‘멈춤’

요즘 저지시티 도심 한복판에서 예기치 못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약 60마리의 거위 가족이 시내 주요 거리를 줄지어 행진하며,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시민들은 ‘거위 퍼레이드’라 부르며 사진과 영상을 찍어 SNS에 공유하고 있으며, 저지 애비뉴, 토마스 갱게미 드라이브, 리버 드라이브, 세컨드 스트리트 등지에서 거위들이 차례로 길을 건너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뉴포트센터 몰 인근까지 거위들의 이동 경로는 꽤 넓게 퍼져 있으며, 일부 교차로에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량을 멈추고 이 깃털 손님들에게 길을 양보하고 있다.

성체 거위 8마리와 병아리 거위 50여 마리로 구성된 이 무리는 도심 곳곳을 천천히 지나며 시민들과 조우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건 진짜 대이동이다”라며 놀라움을 표현했고, 또 다른 시민은 “너무 귀엽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거위는 가장 가족 중심적인 새 중 하나”

동물보호단체 ‘In Defense of Animals’ 산하의 ‘국립 거위 보호 연합’ 디렉터 리사 레빈슨은 “거위는 평생 한 짝과 함께하며 새끼를 함께 기르는 매우 가족 중심적인 새”라며, “이번에 저지시티에서 목격된 거위 무리는 확장된 한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녀는 “거위는 때때로 버려진 새끼까지도 돌보며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민들이 이들을 존중하고 길을 내주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다”고 덧붙였다.

코넬대학교의 도시 야생동물 전문가 폴 커티스 교수도 “이처럼 도심 속 공공도로에서 큰 규모의 거위 가족을 목격하는 건 드문 일”이라며, “아마 인근 연못에서 부화한 새끼들을 데리고 털갈이 장소로 이동 중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도 다시 찾아올 가족들

전문가들은 이 거위 무리가 다음 달까지는 저지시티 도심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봄에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커티스 교수는 “거위는 해마다 같은 장소로 돌아와 둥지를 틀고 털갈이를 한다”며 “비행 능력을 회복한 이후에는 포식자를 피하기 쉬워지고 서서히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 거위 가족의 조용한 행진은,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뉴욕앤뉴저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ious Story

김의환 뉴욕총영사, 미일협회 이사진 초청 오찬 개최

Next Story

호주 여행 떠난 한일 커플, 타스마니아서 비극적 사고… 숨진 채 발견돼

Latest from City Life

[Spring in New York] 브로드웨이의 도보 산책 (II): 23가에서 하우스턴까지, 역사와 예술이 흐르는 보헤미안의 맥박

플랫아이언 빌딩의 기하학적 위용이 뒤편으로 멀어질 때, 브로드웨이는 비로소 미드타운의 상업적 긴장을 내려놓고 다운타운의 자유로운 영혼을 드러낸다. 23가에서 출발하여 유니언 스퀘어를 지나 하우스턴 스트리트(Houston St)에 이르는 길은 뉴욕이 간직한 가장 다채로운 사회적…

베어 마운틴(Bear Mountain)이 선사하는 봄의 서사시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를 뒤로하고 허드슨강을 따라 북쪽으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강줄기를 굽어보는 웅장한 화강암의 위용과 마주하게 된다. 허드슨 하이랜즈(Hudson Highlands)의 심장이라 불리는 베어 마운틴 주립공원(Bear Mountain State Park)이다. 이곳은 겨울의 무채색…

[Spring in New York] 브로드웨이의 도보 산책 (I): 40가에서 23가까지, 패션과 광장이 빚어낸 미드타운의 리듬

뉴욕의 봄은 대지에 내려앉는 햇살보다 보도를 걷는 발걸음의 속도에서 먼저 느껴진다. 무거운 코트를 벗어 던진 뉴요커들이 브로드웨이(Broadway)로 쏟아져 나오는 3월의 오후, 맨해튼의 심장부는 거대한 야외 전시장으로 변모한다. 타임스퀘어의 화려한 소음이 잦아드는 40가에서…

팰리세이즈팍 데이케어 보육교사, 아동 폭행 혐의로 체포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의 한 데이케어에서 근무하던 보육교사가 원생을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버겐카운티 검찰(Bergen County Prosecutor’s Office)의 마크 무셀라(Mark Musella) 검사에 따르면, 잉글우드에 거주하는 남모씨(44)는 지난 3월 12일 목요일 팰리세이즈팍 소재 데이케어에서…
Go to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