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3, 2025
4 mins read

뉴저지, 2025-26 예산안 통과 ANCHOR프로그램 확대 및 복지 확대 예상

…중산층과 서민 위한 실질적 세제 혜택 담아

뉴저지주가 566억 달러 규모의 2025-2026 회계연도 예산안을 최종 통과시키며, 고질적인 재산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세제 혜택과 복지 정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예산안은 특히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계를 대상으로 한 재산세 환급 확대, 공립 교육 투자, 보육 지원 강화 등을 포함하면서 ‘서민 생활 안정’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는 예산안 서명을 마친 직후 “이번 예산은 단순한 숫자 나열이 아니라, 뉴저지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적 선택”이라며, “높은 세금 부담과 생활비 속에서도 주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재정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NCHOR 프로그램 확대…최대 1,500달러 환급

이번 예산안의 핵심 중 하나는 뉴저지 고유의 세금 환급 정책인 ‘ANCHOR 프로그램(Affordable New Jersey Communities for Homeowners and Renters)’의 지원 대상 확대와 환급액 증액이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연소득 15만 달러 이하인 경우, 기존보다 250달러 인상된 최대 1,500달러까지 재산세 환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세입자의 경우도 연소득 45,000달러 이하일 경우 최대 700달러까지 돌려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고령자나 장애가 있는 주택 소유자에게는 기존 재산세 수준을 유지해주는 ‘Senior Freeze Program’의 수혜 범위도 확대된다. 뉴저지 국세국은 이번 개편을 통해 주 전체 가구의 약 60% 이상이 세제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정부는 이미 관련 정보와 신청 절차를 웹사이트를 통해 안내하고 있으며, 기존 수혜자에게는 우편으로 갱신 안내서를 발송 중이다. 각 지자체도 주민 대상 설명회를 열어 신청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과 보육, 실질적 복지 확대 위한 투자도 포함

세제 혜택 외에도 이번 예산안은 공교육과 보육, 청년층 지원 정책에 있어서도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공립학교에 대한 주정부 지원은 전년도 대비 8% 늘어난 1조 1,000억 달러 규모로 책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교원 충원, 노후화된 시설 보수, 교실 안전장비 개선 등이 추진된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특히 보육 지원 정책은 예산안에서 핵심 항목으로 분류됐다. 뉴저지주는 3~5세 아동이 있는 가정의 보육 바우처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저소득층 가정에는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일과 육아의 병행이 어려워진 가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예산안에는 ▲주립대 등록금 동결 ▲저소득층 대학생 장학금 확대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저렴한 주택 건설 예산 등,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담겼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고령자 복지의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설계가 인상적이다.

야당 측에서는 이번 예산이 지나치게 지출에 의존하고 있다며 미래 세수 부족 시 재정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주정부와 민주당 다수의회의 입장은 확고하다. 경기 회복기의 공공 투자 확대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세입 기반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뉴저지의 새로운 예산은 7월 1일부로 공식 발효됐으며, 가구별 환급 신청과 관련된 구체적인 절차는 뉴저지 재무국과 각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민과 중산층을 향한 재정 정책이 이번에는 실제 피부에 와 닿을 수 있을지, 많은 주민들이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뉴욕앤뉴저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ious Story

뉴욕 지하철, 잇따른 폭행 사건에 MTA 보안 강화

Next Story

포레스트 검프, 독립기념일에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를 만나다

Latest from Featured

[오피니언] AI 이후의 인간, 무엇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봄비가 내리는 아침, 인공지능은 이미 일을 시작했다.사무실 불이 켜지기 전, AI는 수천 건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한다. 인간보다 빠르고, 더 정확하고, 지치지 않는다. 언젠가 노동의 속도는 인간이 아니라…

리틀 아일랜드: 허드슨 위에 떠오른 도시의 정원

허드슨강의 물결 위에 떠 있는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는 맨해튼이 품은 새로운 감성의 얼굴이다. 도시의 바쁜 속도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이 작은 섬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예술과 자연, 그리고 건축이…

도시를 떠난 ‘고정형 자유’

한때 캠핑은 자연 속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행위였다.텐트를 치고, 나무를 모아 불을 피우며, 최소한의 장비로 하룻밤을 버티는 일.그러나 2020년대 중반의 캠핑장은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뉴욕에서 불과 두 시간 거리의 캣츠킬 산맥이나 허드슨…

[비즈니스 탐방] 아우디, 기술의 철학으로 다시 달린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인골슈타트의 공단 지대는 한 세기 넘게 ‘기술의 심장’으로 불려왔다. 이곳에서 탄생한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Audi)는 독일 산업의 자존심이자 정밀공학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21세기의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의 전통 위에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Go to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