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비와 고요한 빛의 시학, 백녹현 작가 개인전 서울·대전서 잇따라 개최

현대 동양화의 경계를 확장하는 섬세한 시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사유하는 작업으로 동양화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는 백녹현 작가가 2025년 여름, 서울과 대전에서 연이은 개인전을 개최한다.

첫 전시는 8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e.jung Gallery에서 열리는 **《A Feast of Rain》**이다. 이번 전시는 비를 소재로 삼아 찰나의 감각과 영속적인 감정을 동시에 환기시키는 회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직적으로 떨어지는 금빛 선들은 단순한 비의 묘사를 넘어서 ‘시간의 재생’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담아낸다. 백 작가는 “실내에서 이 그림을 보며 오히려 바깥으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관객이 작품과 함께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감각을 상상하게 한다.

두 번째 전시는 대전 ZEN 갤러리에서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고요한 빛》**이다. 이 전시는 나무와 숲, 나비, 물결을 주요 모티프로 삼아 생명력 있는 자연의 빛과 침묵을 섬세하게 포착한 회화들이 중심을 이룬다. 오프닝은 8월 18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작가 특유의 조형적 밀도와 물성 탐구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서 관조와 명상적 깊이를 이끌어낸다.

■ 현대적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된 동양화

대구 출신의 백녹현 작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일본 타마미술대학 대학원에서 일본화를 전공했다. 그러나 그녀의 작업은 전통 동양화의 범주를 넘어, 현대적 감각과 재료 탐구를 바탕으로 동양적 정신성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석채, 자개, 크리스탈, 아교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그녀의 작업은 세대의 삶과 열정을 담아내며, 동양화의 외연을 미묘하고 섬세하게 확장시킨다.

그녀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작품에 등장하는 반짝이는 비의 형상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빛나는 세대의 삶과 열정을 표현하는 상징”이다. 그 반짝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동양적 시선에서 바라본 시간성과 공간의 깊이를 담고 있다.


■ 작가 소개

백녹현 (Rokhyun Baek)

  • 출생: 대구광역시, 대한민국
  • 학력:
      BFA: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MFA: 일본 타마미술대학 대학원 일본화 전공

주요 개인전

  • 인사갤러리 (서울 인사동)
  • 청화갤러리 (긴자, 도쿄)
  • 초갤러리 (긴자, 도쿄)

초대전

  • Deck Gallery (도쿄)
  • 동재갤러리 (대구)
  • KCC 갤러리 (뉴저지, 미국)
  • Tenri Gallery (뉴욕) – “집처럼 편안한 집” 2023.09.19~10.02

수상

  • 매일미술대전
  • 한국현대미술공모전
  • 대구경북미술대전
  • 한국여성미술대전
  • 대구미술대전

www.rokhyun.com


■ 전시 정보

《A Feast of Rain》

  • 기간: 2025.8.4 ~ 2025.8.9
  • 장소: e.jung Gallery, 서울

《고요한 빛》

  • 기간: 2025.8.18 ~ 2025.8.23
  • 오프닝: 2025.8.18 오후 6시
  • 장소: ZEN Gallery, 대전 서구 둔산중로 138 2F 204호 (T. 042-369-4338)

서울과 대전을 잇는 이번 두 전시는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백녹현 작가가 일관되게 탐구해온 자연의 내면성과 동양적 철학의 시각적 구현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비와 빛, 침묵과 반짝임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작업은 현대 동양화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

ⓒ 뉴욕앤뉴저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ious Story

수온 2도가 만든 격변 – 북대서양의 ‘뜨거운 거울’

Next Story

2026 월드컵, 뉴욕·뉴저지 경제에 33억 달러 ‘슈퍼 부스트’

Latest from Culture

추수감사절, 신화에서 성찰로

11월의 미국은 언제나 같은 장면으로 시작된다. 공항의 긴 줄, 도시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자동차 행렬, 그리고 가족을 기다리는 식탁 위의 커다란 칠면조 한 마리. 매년 네 번째 목요일, 미국인들은 이 의식을 되풀이한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은…

“작은 상자에서 시작된 거대한 경제”- POP MART

중국의 팝마트(POP MART International Group, 泡泡瑪特)는 단순한 장난감 제조업체가 아니다. 2010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이 기업은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자”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10년 만에 글로벌 완구 산업의 중심에 올라섰다.…

영화관의 운명: AMC의 도전과 재생

미국의 도시 어디에서나 붉은 네온으로 빛나는 세 글자, AMC는 단순한 영화관의 이름을 넘어 한 세기의 대중문화를 상징한다. 1920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시작된 작은 극장은 어느새 800여 개의 지점과 9,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거느린 세계…

[In To the Bway]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목소리, & Juliet

셰익스피어를 비틀다 ― “만약 줄리엣이 죽지 않았다면” 브로드웨이의 최신 히트작 & Juliet은 묘하게도 우리에게 낯익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비극적으로 막을 내린 뒤, 줄리엣이 만약 자살하지 않고 살아남아 새로운…
Go to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