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트랜짓(NJ Transit) 기관사 노조가 16일 0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열차 운행이 42년 만에 멈췄다. 임금 협상이 결렬되며 벌어진 이번 파업으로 약 30만 명에 달하는 통근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관사 노조는 전날 밤늦게까지 트랜짓 측과 임금 인상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로써 1983년 이후 처음으로 뉴저지트랜짓 열차 운행이 완전히 중단됐다.

뉴왁펜스테이션 등 주요 정차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열차 운행 없음’이라는 안내문이 붙었고, 통근객들은 대체 수단을 찾아 분주히 움직였다. 일부는 패스트레인 열차를 이용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버나 자가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급등한 요금과 교통 혼잡으로 불편을 피하긴 어려웠다.
한 승객은 “우버를 탔더니 요금이 평소의 두 배였다”고 했고, 또 다른 통근객은 “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 한 시간이나 더 걸려 도착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자가용을 이용한 시민들은 맨해튼 혼잡통행료 부담도 떠안아야 했다.
트랜짓 당국은 임시 대책으로 오는 19일부터 시코커스역과 맨해튼 포트어소리티 간, 해밀턴과 뉴왁펜스테이션 간, PNC아트센터와 맨해튼 간에 특별 버스편을 운행할 계획이다. 또한 열차 승차권과 월 정기권은 트랜짓 버스 및 경전철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대체 수단으로는 전체 이용객의 약 20%만 수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교통대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파업을 두고 뉴저지 주정부와 노조 간 책임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필 머피 주지사는 “기관사들이 시민을 외면한 결정”이라며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고, 노조는 “트랜짓 당국이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하며 임금 개선 기회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관사의 평균 연봉 11만3,000달러를 17만 달러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트랜짓 측은 “기본급 외에 초과근무 수당 등을 포함한 연평균 소득이 이미 13만5,000달러에 이르며, 일부는 2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며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양측은 오는 18일 국가조정위원회에서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지만,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을 둘러싼 견해차가 커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랜짓은 파업 관련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전용 웹페이지(njtransit.com/railstoppage)를 개설해 이용객들에게 대체 교통수단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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