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6, 2025
7 mins read

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3차 TV토론…정치 양극화 주제

정치개혁·개헌·외교 분야 주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27일 (한국시간) 마지막 TV 토론에 나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은 정치 분야를 주제로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후보들은 먼저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과 관련해 1분 30초 동안 입장을 밝힌 뒤, 6분 30초씩 시간총량제 방식으로 토론을 벌인다.

이어지는 공약 검증 토론에서는 정치 개혁과 개헌, 외교·안보 정책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각 후보는 1분 30초씩 자신의 공약을 발표한 후, 6분 30초간 주도권 토론을 진행한다.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만큼 ‘방어전’에 주력하면서 자신의 정치개혁, 개헌, 외교 관련 공약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4년 연임제 개헌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강조할 전망이다.

‘추격자’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김 후보 역시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를 폐지하는 개헌안을 제시했지만, 4년 중임제를 주장하고 있어 이재명 후보와 차이를 보인다.

특히 김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헌 공약에서 임기 단축을 사실상 배제한 이 후보를 상대로 개헌 의지의 진정성을 문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인 만큼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이슈를 두고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관련 발언이나 최근 논란이 된 시흥시 거북섬 인공서핑장 문제를 거론하는 등 정책 일관성이나 국정 능력을 따져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후보는 권역별 개방형 정당명부제 도입, 국회의원 정수 확대 등 정치개혁 공약을 내세우며 다른 후보들의 정치개혁 의지를 검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판세를 보면 정권 교체론이 재창출보다 우세한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가 보수 지지층 결집을 발판 삼아 격차를 좁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준석 후보도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진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3자 구도가 갈수록 굳어지는 상황이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거듭 쐐기를 박으며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은 일주일 동안 세 후보는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달 28일부터 대선 당일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을 앞두고 이대로 승기를 굳히려는 이재명 후보와 역전을 노리는 김문수 후보,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이준석 후보 등의 막판 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중도 확장 기조를 유지하며 승기를 다지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등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을 ‘우클릭’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선 시 민생·경제 회복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밝힌 데 이어 외교·안보 정책 역시 국익과 실용 외교에 방점을 찍은 것도 이 같은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극우·극단적’, ‘내란 단일화’라고 깎아내리는 등 견제구도 던지고 있다.

민주당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극우 내란 세력의 집권 연장을 바라는 세력들이 모여 ‘극우 총동원’을 시도하고 있지만,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김문수 후보는 ‘반(反)이재명’ 정서를 자극하며 지지율 제고에 진력하는 동시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막판 역전을 시도하고 있다.

보수 지지층의 단일화 여론과 분열 책임론, 사표(死票) 방지 심리에 따른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 하락 가능성 등 논리를 총동원해 전방위 설득전을 펼치고 있다.

설령 단일화가 불발되더라도 유권자들이 결국 김 후보 쪽으로 표를 몰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단일화가 안 될 경우 유권자들은 결국 전략적인 투표를 할 것”이라며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이런 압박과 회유에 응하지 않고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명확히 했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사표 방지 심리, 분열 책임론 등에도 뚜렷한 선을 그으면서 오히려 전략적 표심이 이준석 후보로 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뚜렷한 생각을 가진 젊은 세대에게 사표 심리가 작동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수 지지층이 전략적 결단을 해야 한다. 김문수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시간표는 촉박하다. 이날 저녁 세 후보 모두 참여하는 마지막 TV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29일 사전 투표 전까지 단일화 시간은 사실상 28일 하루만 남은 셈이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후 단일화는 무더기 사표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유일한 진보 정당 후보인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도 노동·여성·평등 등 진보 의제를 부각하는 한편, 보수 후보들에 대한 최전방 공격수를 자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진력하고 있다.

그동안 TV 토론회에서 드러낸 선명성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득표율 기록을 노리고 있다

Previous Story

“한국은 늘 내 맘속에”…6·25참전용사 랭글 전 美의원 별세

Next Story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 투표율, 전 세계 79.5%… 뉴욕 72.2%

Latest from 21대 대통령선거

[기획특집 |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개막 제5부]

시민의 시대를 여는 정치 – 이재명 정부의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 전략 이재명 대통령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정치개혁의 과제가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국가 정상화’와 ‘시민 중심의 행정’이라는 약속은 단순한 정권…

[기획특집 |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개막 제4부]

균형과 실용의 외교 – 이재명 정부의 국제전략은 무엇을 바꾸는가 이재명 정부가 직면한 국제 환경은 냉혹하다. 미중 전략 경쟁의 고착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동 불안정,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지속 등은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에…

[기획특집 |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개막 제3부]

‘공정 성장’과 ‘국가 회복’ – 이재명 정부의 정책 비전과 우선 과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단지 정권 교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민생 회복과 국가 시스템 정상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집약된 결과이며, 이재명…
Go to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