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를 맞은 뉴욕 ‘NY Tech Week 2025’가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올리며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의 미래를 조명했다. 이번 행사는 맨해튼 첼시, 브루클린 덤보,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등 뉴욕 전역에서 약 1,000개 이상의 공식·비공식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테크 허브로서 뉴욕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번 주간의 중심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과 로보틱스였다. 구글, IBM, 오픈AI, 메타 등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자사의 최신 기술을 선보였으며, 스타트업과 대학 연구소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혁신적인 응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특히 브루클린 테크 트라이앵글에서 열린 로봇 기술 전시회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물류 로봇, 재난 구조 드론, 자동화된 농업 시스템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뉴욕시의 에릭 아담스 시장은 개막식 연설을 통해 “뉴욕은 더 이상 월가의 도시만이 아니라, AI와 로봇 기술의 수도로 도약하고 있다”며 “혁신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도시 회복력을 이끄는 원동력이며, 우리는 그 중심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기술 발전이 노동시장과 도시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변화, 윤리적 AI 구현,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등은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한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뉴욕대학교(NYU) AI 윤리 연구소의 한 교수는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기술이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또한 미래 세대를 위한 AI 교육도 조명됐다. 뉴욕시 공립학교 시스템은 올해부터 고등학교 커리큘럼에 AI 기초 교육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이는 전국 최초 사례다. 이번 주간 행사에는 학생들을 위한 AI 체험 부스, 청소년 해커톤, 교육자 세미나 등도 포함되어 기술 교육의 공공성과 접근성 문제에 대한 고민을 반영했다.
‘NY Tech Week 2025’는 단순한 산업 전시회를 넘어, 기술이 어떻게 도시의 삶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플랫폼이었다. 주최 측은 행사 마지막 날인 오는 6월 7일에 ‘Tech for All’을 주제로 한 대시민 공개 포럼과 드론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과의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AI와 로봇이 주도하는 다음 시대의 물결 속에서, 뉴욕은 이제 실리콘밸리를 견제할 또 하나의 세계적인 기술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이 거대한 전환의 중심에서, 기술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도시 그 자체의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
ⓒ 뉴욕앤뉴저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