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북부를 관통하는 주요 간선도로인 I-80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대형 싱크홀(sinkhole)로 인해 심각한 손상을 입으며,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당 구간은 모리스 카운티(Morris County)의 워튼 타운(Wharton Township) 인근으로, 뉴욕과 펜실베이니아를 연결하는 동서축 교통망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싱크홀로 인한 갑작스러운 노면 붕괴는 지난 5월 말 운전자들의 신고로 처음 발견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완전 복구는 요원한 상황이다.
뉴저지 교통국(NJDOT)에 따르면, 이번 손상은 단순한 포장 손상이 아니라 도로 하부의 배수 구조물(underground culvert)이 심각하게 부식되고 붕괴된 결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해당 구간의 지하 수로가 수십 년 된 노후 시설이며, 지속적인 강우와 배수 문제로 인해 지반이 약화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NJDOT는 I-80 동쪽 방향 2차선을 완전히 폐쇄하고, 1차선만 임시로 개방해 교통 흐름을 최소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정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평일 출근 시간대에는 평균 정체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며, 일부 차량은 인근의 로컬 도로를 이용해 우회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교통량 증가로 정체를 빚고 있다. 특히 대형 트럭이나 상업용 차량의 경우 우회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장거리 운송 일정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뉴저지 주 경찰은 해당 구간 운전자들에게 출발 전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가급적 대체 노선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NJDOT는 현재 긴급 복구 예산을 확보해 임시 배수관 설치 및 지반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완전한 도로 복구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점에는 기존 콘크리트 관 대신 강관 구조로 교체하고, 추가 배수구를 설치해 향후 폭우 시 유사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로 하부의 광범위한 손상 여부에 따라 공사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으며, 일부 인근 커뮤니티에서는 “내년 초까지 복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이에 대한 불편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워튼 인근에서 트럭 운송업을 운영 중인 제임스 밀러는 “고객 배송 지연으로 계약 위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주정부가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야간 공사나 주말 작업도 검토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근 학교를 오가는 스쿨버스 노선도 재조정되었으며, 학부모들은 통학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 일부 교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뉴저지 고속도로 전반에 대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인프라 점검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싱크홀과 같은 도로 하부 구조물 손상은 눈에 띄지 않는 만큼, 선제적 감지 시스템과 예산 투입 없이는 유사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I-287 및 Garden State Parkway 일부 구간에서 비슷한 소규모 함몰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뉴저지 교통국은 이번 공사를 ‘긴급 대응’ 수준으로 상정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예산 확보와 가속화된 일정 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도로를 이용하는 수만 명의 운전자와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복구가 단순한 임시 조치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인프라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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