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뉴욕시 센트럴파크에서 15세 소년이 갑작스러운 낙뢰에 맞아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브루클린에 거주 중인 고등학생 야신 칼리파(Yassin Khalifa) 군으로, 사고 당시 혼자 공원을 산책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가 갑자기 쏟아지자 칼리파 군은 가까운 나무 아래로 피신했지만, 바로 그 순간 나무에 번개가 떨어지며 그의 몸을 관통했다.
야신 군은 왼팔과 가슴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그가 착용하고 있던 금속 목걸이가 낙뢰의 전류를 전달하며 부상 정도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즉시 911 구조대에 의해 인근 Mount Sinai West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의료진은 신속하게 화상 치료를 진행했다. 현재 칼리파 군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회복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피부 화상이 비교적 깊지 않아 치료 반응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칼리파 군은 병상에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 당시를 생생하게 회상했다. “천둥 소리가 가까워졌지만, 위험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비를 피하려 했을 뿐”이라며, “나무 아래로 간 게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절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래 친구들에게도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번 사건은 뉴욕시와 인근 지역에 폭염, 낙뢰, 국지성 호우 등 복합적인 기상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이어진 이상기온과 높은 습도로 인해, 북동부 전역에서 낙뢰 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뉴욕시 비상관리국(NYC Emergency Management)은 “천둥이 들리는 즉시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특히 나무 아래, 전신주 근처, 금속 구조물 근처는 낙뢰를 유도할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트럴파크 관리청 또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원 내 낙뢰 경보 시스템 확충과 안내 표지판 설치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칼리파 군의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여름철 야외활동에 대한 안전 인식 제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상이변이 점차 일상화되는 요즘, 청소년과 어린이 대상의 낙뢰 대응 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브루클린에 있는 칼리파 군의 학교 친구들은 “늘 활달하고 농구를 좋아하던 친구가 병원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모두가 빠른 쾌유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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