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9일을 시작으로, 뉴욕과 뉴저지 일대가 트로피컬 스톰 ‘찬탈(Chantal)’의 잔해로 인한 강력한 폭우와 돌풍의 영향권에 들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은 7월 8일 오후부터 뉴욕시 전역과 뉴저지 남부 및 해안지역에 플래시 플러드 워치(flash flood watch)를 발효하고, 강풍·벼락·짧은 시간 내 폭우가 동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일부 뉴저지 해안지역인 오션(Ocean)과 몬머스(Monmouth) 카운티에는 실제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되며,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번 기상 현상은 시간당 최대 2인치에 달하는 집중호우와 함께, 기온이 90도(화씨) 이상, 체감온도는 95도에 이를 정도로 무덥고 습한 날씨를 동반하고 있다. 고온다습한 기류는 기압 불균형과 함께 기습적인 뇌우를 유발하고 있으며, 일대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뉴욕시 교통국과 MTA는 폭우로 인한 지하철역 및 도로 침수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민들에게 이동 시 실시간 운행 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브롱크스, 퀸즈 일부 노선에서는 배수 문제로 인해 지연이 발생한 바 있으며, MTA는 모든 역에 긴급 배수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저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 경보가 내려졌던 시간 동안 정전과 낙하물 피해가 일부 보고됐으며, 고속도로에서도 강풍으로 인해 차량이 일시적으로 갓길에 정차하는 모습이 다수 목격되었다. 주 비상대응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무르며 NOAA 라디오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상 변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창문이 없는 구조물 내에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노약자 및 어린이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고, 냉방이 가능한 공간에 머물며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는 건강 주의보도 함께 내려졌다.
한편 찬탈의 직접적인 영향은 7월 9일 오전 중으로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보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습한 공기층이 동부 전역에 여전히 남아 있어 간헐적인 소나기와 국지성 뇌우가 주말까지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폭풍은 단발적인 현상이 아닌, 최근 동부 해안에서 빈번하게 관측되고 있는 기상이변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며, 도시 인프라와 대중교통망이 기후 변화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뉴욕시와 뉴저지주는 각각 311 및 211 비상안내 서비스를 통해 침수 지역 정보, 도로 통제, 대피소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국립기상청 웹사이트와 MTA 공식 플랫폼에서도 기상 상황 및 교통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관계 당국은 폭우가 지나갈 때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차량 운행 시 침수 지역을 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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