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미국 전기차 시장의 상징이던 Tesla가 2025년 한 해 동안 뚜렷한 판매 감소를 기록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테슬라는 2025년 글로벌 차량 인도 대수가 약 164만 대로, 전년 대비 9% 줄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2025년 4분기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해 하락 폭이 더 컸다.
이번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꼽힌다. 최대 7,500달러에 달하던 전기차 구매·리스 세금 혜택이 2025년 하반기 종료되면서, 그동안 보조금 효과를 크게 누려왔던 테슬라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어 정책 변화의 영향을 다른 제조사보다 더 크게 받았다.
또 하나의 상징적인 변화는 글로벌 경쟁 구도다. 2025년 처음으로 테슬라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에 연간 판매량에서 밀렸다. BYD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22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중국 내수는 물론 아시아, 유럽, 중남미로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지만, 미국 시장은 높은 관세로 사실상 진입이 막혀 있다.
테슬라의 전략 변화도 주목된다. 한때 2030년까지 연간 2,000만 대 판매라는 목표를 내세웠던 테슬라는, 최근 들어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기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고경영자 Elon Musk는 로보택시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가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아직 해당 사업들은 본격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책 환경 역시 전기차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 대선 이후 Donald Trump 행정부와 공화당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뿐 아니라 친환경 규제 완화에 나서며 내연기관 산업 쪽으로 무게를 옮겼다. 아이러니하게도 머스크는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이러한 정책 변화는 결과적으로 테슬라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업계는 2026년 미국 전기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2027년 이후 3만 달러 이하의 전기차 모델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다시 성장세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포드의 중형 전기 픽업트럭을 비롯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신차들이 예고돼 있다.
가격 인하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테슬라는 2025년 말 기본 사양을 줄인 모델 3를 약 3만7,000달러에 내놓았고, 쉐보레 이쿼녹스 EV, 현대 아이오닉 5, 닛산 리프 등도 4만 달러 이하 가격대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가격 하락과 충전 기술 개선이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전기차가 가솔린 차량보다 더 저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편 자율주행 택시 분야에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험 중인 가운데, 구글 모회사 Alphabet 산하 Waymo는 이미 여러 도시에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대규모 확장을 예고했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 역시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주정부 차원의 전기차 인센티브와 충전 인프라 확충이 계속되는 한, 단기적인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업계 전반이 ‘보조금 이후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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