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미국의 중동 내 군사 행동 여파가 국내 주요 도시의 경계 태세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시 경찰(NYPD)은 최근 미국이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이후,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시 전역의 보안 조치를 즉각 강화했다고 밝혔다.

뉴욕시 보안 당국은 “현재까지 직접적인 위협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잠재적 보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대중교통, 공항, 주요 관광지, 유대계 시설 등에 경찰력을 대폭 증원했다. 대테러 부서 소속 요원들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원된 인력으로 그랜드 센트럴역, 타임스퀘어,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부근 등에 배치되었으며, 탐지견과 중무장 요원이 함께 순찰에 나서고 있다.
뉴욕주 캐시 호컬(Kathy Hochul)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뉴욕은 언제나 세계의 상징이자 표적이 되어왔다. 현재는 비상 대비 태세에 돌입할 때”라며 “주경찰과 연방 사법당국이 함께 사이버 공격, 물리적 테러 등 다양한 위협 시나리오에 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특히 지난 며칠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부를 겨냥한 공습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 혹은 이와 연계된 조직이 미국 본토를 상대로 ‘상징적 복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중동 지역의 갈등이 뉴욕과 같은 글로벌 도시를 타깃으로 삼은 적이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NYPD 관계자는 “일상적인 테러 위협 수준을 넘어선,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보복 가능성을 상정한 대응”이라며 “일반 시민들에게는 이상 상황 목격 시 즉시 신고하고, 혼잡한 지역에 장시간 머무르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현재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등 3개 주요 공항에도 강화된 검색 절차가 시행되고 있으며, 일부 국제선 승객은 추가 인터뷰를 받기도 했다. 뉴욕시 교통국(MTA)은 지하철역 내 CCTV와 비상방송 시스템을 점검 중이며, 필요 시 특정 노선의 일시적 정지나 우회 운행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대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자발적 경계조직과 민간 순찰대가 일부 활동을 개시했으며, 브루클린, 퀸스, 롱아일랜드 지역 회당과 학교는 개별적으로 임시 폐쇄 또는 온라인 운영을 검토 중이다.
시민 사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강화가 필요하지만, 이슬람 혐오와 특정 인종 커뮤니티에 대한 감시가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 시민자유연합(NYCLU)은 성명을 통해 “안전을 명분으로 한 선택적 단속이나 불균형적 감시 정책이 확대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뉴욕 내 구체적인 사건이나 테러 시도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모든 조치는 “예방적 차원의 선제 대응”이라는 것이 시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제 정세가 불확실한 만큼, 뉴욕시는 당분간 고강도 보안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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