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의 숨은 보석, 상하이식 중식당 Soup Dumpling Plus

찾는 이만 아는, 조용한 명소의 매력

뉴저지 포트리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오랜 시간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식당이 있다. Soup Dumpling Plus. 번화한 대로변에 있지만 화려한 간판도 없고,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인테리어가 돋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서면 상황은 달라진다. 문을 열고 들어온 손님들은 곧바로 고소한 빵 냄새, 구수한 간장 소스의 향, 그리고 뜨거운 찜통에서 막 나온 소룡포의 따끈한 기운에 둘러싸인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이곳은 이름 그대로 수제 소룡포(Soup Dumpling)로 유명하다. 얇은 피 속에 진한 육즙이 가득 담겨 있는 딤섬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뜨겁고 진한 국물이 터져 나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처음 찾은 손님이라면 약간의 놀라움과 함께 본능적으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맛뿐만 아니라 그 정성 어린 수작업의 과정에서 오는 믿음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하지만 이곳이 단순히 “만두집”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상하이 요리의 깊은 풍미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뉴판을 펼치면 수십 종의 딤섬부터 해산물, 볶음 요리, 국수 요리까지 다양한 상하이식 요리가 손님을 기다린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뉴욕에서 일부러 차를 몰고 오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소룡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풍성한 식탁

Soup Dumpling Plus의 중심은 단연 소룡포다. 돼지고기를 기본으로 한 전통 소룡포부터, 게살과 돼지고기를 함께 넣어 풍미를 끌어올린 버전까지, 메뉴는 다양하다. 가격은 여섯 알 기준 10~12달러 선으로, 품질에 비해 상당히 합리적이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소룡포를 먹는 방법에는 작은 의식 같은 정성이 따른다. 얇은 만두피가 터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고, 숟가락에 올려 생강채와 간장을 조금 더한 뒤, 살짝 베어 물어 육즙을 먼저 맛본다. 이어서 남은 부분을 한 입에 넣으면, 진한 국물과 돼지고기 속이 어우러지며 완성된 맛을 전한다. 이 단계를 거치며 손님들은 마치 작은 연극을 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소룡포와 함께 주문해야 할 메뉴로는 팬 프라이드 포크 번(Pan-fried Pork Buns)이 있다. 바삭하게 구운 바닥과 촉촉한 속살, 그리고 육즙이 만나 또 다른 만족을 준다. 또한 스캘리언 팬케이크, 해산물 볶음밥, 깐풍새우 같은 요리들도 인기가 높다. 전형적인 미국식 중식이 아니라, 현지 중국인들이 찾는 진짜 상하이식 요리에 가깝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또 하나의 특징은 BYOB(Bring Your Own Bottle) 정책이다. 손님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이나 맥주를 가져와 음식을 곁들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식당이 손님에게 자유를 주는 하나의 배려로 읽힌다. 특히 소룡포와 가벼운 화이트 와인을 함께 즐기면, 현지 상하이 레스토랑 못지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역사회 속에 숨은 보석

Soup Dumpling Plus는 포트리라는 지역적 맥락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포트리는 오랫동안 다양한 아시아 문화가 뒤섞여 온 동네다. 한국식당, 일식당, 중식당이 즐비하지만, 그중에서도 진짜 상하이식 요리를 찾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Soup Dumpling Plus는 지역 내에서 드문 정통 상하이식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평 일색이다. Yelp와 구글 리뷰에는 “버겐 카운티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소룡포”,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편안한 분위기”,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맛”이라는 평이 많다. 일부 손님들은 뉴욕 차이나타운의 유명 맛집과 비교하며, 오히려 이곳이 더 편안하고 덜 붐벼서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이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 중심의 식당이라는 사실이다. 화려한 광고도, SNS 바이럴도 없다. 대신 입소문을 통해 전해진 평판이 꾸준히 새로운 손님을 불러온다. 이런 점에서 Soup Dumpling Plus는 진정한 의미의 ‘숨은 보석’이라 할 만하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보다, 지역 사회 속에서 천천히 가치를 쌓아온 장소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육즙처럼 진하게 남는 경험

Soup Dumpling Plus는 화려한 인테리어나 고급 브랜드 네임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정직한 음식, 합리적인 가격, 따뜻한 서비스로 손님을 맞는다. 문을 나서는 순간, 입안에 남는 뜨거운 육즙의 여운은 단순한 맛을 넘어 하나의 경험으로 자리 잡는다.

[출처: 뉴욕앤 뉴저지, DB 금지]

이곳은 포트리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동네 맛집이자, 외부 손님들에게는 “찾는 이만 아는 보석 같은 중식당”이다. 상하이식 소룡포의 깊은 맛을 느끼고 싶다면, 더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바로 포트리의 작은 상가 안에,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Soup Dumpling Plus가 있다.

뉴욕앤뉴저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ious Story

일요일의 법, ‘블루로(Blue Law)’…American Dream 몰을 둘러싼 갈등

Next Story

맨해튼의 달콤한 오아시스, Anita Gelato

Latest from Featured

추수감사절, 신화에서 성찰로

11월의 미국은 언제나 같은 장면으로 시작된다. 공항의 긴 줄, 도시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자동차 행렬, 그리고 가족을 기다리는 식탁 위의 커다란 칠면조 한 마리. 매년 네 번째 목요일, 미국인들은 이 의식을 되풀이한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은…

Macy’s, 미국의 쇼윈도를 만든 이름

한 점포의 꿈이 제국이 되다 ― R.H. Macy의 시작과 뉴욕의 시대 1858년 뉴욕 맨해튼의 14번가, 그리 크지 않은 상점 하나가 문을 열었다. 창업자 로랜드 허시 메이시(Rowland Hussey Macy) 는 세탁업과 선원 생활,…

“작은 상자에서 시작된 거대한 경제”- POP MART

중국의 팝마트(POP MART International Group, 泡泡瑪特)는 단순한 장난감 제조업체가 아니다. 2010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이 기업은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자”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10년 만에 글로벌 완구 산업의 중심에 올라섰다.…

[오피니언] 표현의 자유와 총기 규제

11월의 워싱턴, 의사당 앞 잔디밭에는 두 개의 깃발이 나란히 휘날린다.하나는 “Don’t Tread on Me”라 적힌 전통적 자유주의의 상징이고, 다른 하나는 “Gun Rights are Human Rights(총기 소유는 인권이다)”라는 문구를 담은 깃발이다. 같은 공간에…

2025년 뉴욕에서 추수감사절, 알차게 준비하는 법

11월의 뉴욕은 특별한 향기로 가득하다. 메이플과 시나몬 냄새가 거리를 감싸고, 거리 곳곳의 창문에는 칠면조와 단풍잎 장식이 걸린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 허드슨강 너머로 햇살이 번질 때, 사람들은 모두 같은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바로…
Go to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