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헌터던 카운티(Hunterdon County)에 자리한 라운드 밸리 레크리에이션 지역(Round Valley Recreation Area)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알려져 온 특별한 공간이다. 대도시와 교외 주택가로 대표되는 뉴저지에서, 이곳만큼 맑은 물과 깊은 고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는 드물다. 방문객들은 호수의 빛깔과 숲의 향기, 그리고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평온함에 감탄하며 발길을 멈추곤 한다.
이 공원의 중심에는 뉴저지에서 가장 깊고 투명한 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약 2,350에이커 규모의 호수는 최대 수심이 180피트에 달하며, 무려 550억 갤런에 이르는 물을 담아낸다. 호수의 물빛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색을 띠는데, 맑은 날이면 짙은 청록색으로 빛나며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결이 일렁이는 장면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 ‘뉴저지의 보석’이라는 별칭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이곳은 천국과 같다. 배스, 송어, 블루길 등 다양한 어종이 풍부해 낚싯대를 드리우면 곧잘 손맛을 볼 수 있다.
깊은 호수와 야생 캠핑이 주는 특별한 경험
라운드 밸리의 매력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카약, 카누, 소형 보트와 같은 다양한 수상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무엇보다 모터보트는 10마력 이하로 제한돼 있어 호수 전체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잔잔한 물결 위를 노를 저어 나아가는 경험은 도시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평화와 자유를 선사한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와 자전거 트레일이 잘 조성돼 있어 활동적인 여행객에게도 큰 만족을 준다. 특히 Cushetunk Trail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대표적인 코스로, 호수를 굽어보며 걷는 순간 자연의 웅장함과 고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다소 가파른 길이어서 체력 소모가 있지만, 정상에서 맞이하는 전망은 그 모든 노고를 보상하기에 충분하다.
이곳의 또 다른 특별함은 뉴저지 주립공원 중 유일하게 운영되는 야생 캠핑지에 있다. 캠핑장은 차량으로는 접근할 수 없고 반드시 도보나 보트를 통해 들어가야 한다. 장비를 메고 최소 3마일 이상 걸어야 하므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만큼 얻을 수 있는 보상은 크다. 캠프 사이트는 널찍하게 떨어져 있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호수 가까이에 자리한 곳에서는 물결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불빛이 적어 밤하늘 가득 펼쳐지는 별빛은 도시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관이다. 물론 편의시설은 최소화돼 있다. 화장실은 간이 형태이며, 샤워 시설은 아예 없고 수도 펌프조차 녹슬어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이러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자연 그대로의 캠핑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
라운드 밸리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안전이다. 호수는 깊고 날씨 변화가 잦아, 순간적인 바람으로 물결이 거세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에는 풍속 경고등이 설치돼 바람이 25마일 이상 불면 즉시 귀환하도록 안내한다. 수영은 반드시 지정된 해변 구역에서, 그리고 라이프가드가 근무하는 시간에만 가능하다. 일부 방문객은 성수기에는 해변이 혼잡하고 물이 다소 탁하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지만, 안전을 위한 조치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라운드 밸리 레크리에이션 지역은 화려한 놀이공원도, 편리한 리조트도 아니다. 대신 이곳은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호숫가에 앉아 물결을 바라보거나, 숲길을 거닐며 바람과 새소리를 느끼는 순간, 방문객은 자신이 찾던 고요와 치유를 발견한다. 물론,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이나 편리한 시설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자연과의 교감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뉴저지 안에서도 드물다.
결국 라운드 밸리 레크리에이션 지역은 뉴저지의 숨은 보석으로, 자연이 주는 평온함과 도전적인 모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맑은 호수, 울창한 숲, 그리고 문명의 편리함을 내려놓아야만 얻을 수 있는 자유가 공존하는 곳. 이곳을 찾는 이들은 불편 속에서 오히려 더 큰 만족을 발견하며,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그 기억을 오래 간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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