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도시 지수(Global Cities Index)에서 뉴욕시가 1위를 차지하며 세계 도시 경쟁력의 정점을 지켰다. 이번 지수는 경제 규모, 고용 성장률, 생산성, 인구 증가, 생활비, 인프라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세계 주요 도시의 경쟁력을 측정한 것이다.
뉴욕시는 특히 고용 성장률과 생산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 기술, 미디어 산업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산업군의 발전이 도시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는 고용 창출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뉴욕시는 세계적인 교육 기관과 연구 시설이 밀집해 있어 인재 유치와 혁신적인 연구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뉴욕시는 다양한 산업과 인재가 모여 있는 글로벌 허브로서,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혁신을 통해 세계 도시 경쟁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위는 런던, 3위는 도쿄가 차지했으며,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서울이 7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서울은 기술 혁신과 디지털 인프라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생활비와 인프라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정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과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제, 교육,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뉴욕시의 강점으로 다양한 산업의 융합, 우수한 인재 풀, 혁신적인 연구 개발 환경 등을 꼽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2025년 글로벌 도시 지수는 세계 주요 도시들의 경쟁력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으며, 각 도시의 정책 결정과 전략 수립에 참고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서울은 순위가 1년 전(41위)보다 26계단 껑충 뛰었다.
세부적으로 국내총생산(GDP)과 고용 등 경제 부문은 18위로 평가됐다.
산업 기반이 견고하지만 최근 경제 성장 둔화와 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제약 등이 순위를 끌어내렸다.
인적 자본 부문은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우수한 고등교육기관과 주요 대기업이 위치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반면 삶의 질은 129위, 환경은 514위, 거버넌스는 147위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삶의 질 항목에서 높은 주거비 부담과 주택 공급 부족이 문제로 꼽혔다.
환경 부문은 나쁜 대기 질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온 등으로 인해 전체 항목 중에 가장 순위가 낮았다.
거버넌스에는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한국은 20세기 후반 민주주의로 전환한 이후 정치적으로 안정된 역사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과 탄핵 이후 정치적 혼란에 직면해 있다”며 “정치적 위기가 어떻게 해결될지에 따라 앞으로 이 부문(거버넌스) 순위가 결정될 것이고, 다른 부문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일본 도쿄가 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72위를 차지했고, 중국 선전과 베이징은 각각 134위, 152위였다.
한국에서는 서울 외에 부산 281위, 전주 314위, 대구 321위, 광주 328위, 청주 332위, 대전 341위 등의 순서였다.
세계도시지수의 상위 10개 도시 중 8곳은 작년과 동일하며 뉴욕과 런던은 2년 연속으로 최고 자리를 지켰다.
서울은 도시와 관련된 각종 지수에서 10∼2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세계 133개 도시 중 10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