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최근 뉴욕 지하철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행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MTA(대중교통청)는 보안 강화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MTA는 인력과 기술을 동시에 투입하는 한편,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위험 감지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뇌수술 회복 중이던 MTA 직원, 역내 집단 폭행당해
6월 말 브루클린 뉴 롯츠 애비뉴역(New Lots Avenue Station)에서 발생한 사건은 대중교통 안전에 대한 뉴욕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당시 뇌수술 후 회복 중이던 51세의 여성 MTA 직원은 무임승차를 제지하던 중, 세 명의 승객에게 둘러싸여 얼굴과 상체를 집중적으로 가격당했고, 열쇠로 공격까지 당했다. 피해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용의자들은 현재까지 도주 중이다.
NYPD는 해당 사건이 단독 사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뉴욕시 지하철 내 범죄는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과 비교해 2025년 상반기 폭력 범죄가 9%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55%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는 낮 시간대에도 공격이 벌어지고 있어 출퇴근 시간대 시민들의 체감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AI 위험 감지 시스템 시범 운영…실시간 대응 가능
MTA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하철 내 보안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를 기반으로 한 ‘행동 감지 시스템’의 시범 도입이다. 이 기술은 특정 인물의 얼굴을 식별하지 않고, 플랫폼 내 이상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보안 인력에게 즉시 알리는 방식이다. 갑작스러운 몸싸움이나 폭력적 움직임 등 위험 상황이 포착되면, 즉각적으로 NYPD 또는 MTA 직원이 대응할 수 있다.
현재 해당 시스템은 7호선과 L노선 등 일부 구간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효과 분석을 통해 단계적으로 확대 도입이 검토될 예정이다. MTA 측은 “AI 시스템은 시민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며, “행동 패턴을 분석할 뿐 얼굴 인식 기술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MTA는 경찰과 보안요원의 지하철역 배치를 강화하고, 기존 CCTV 시스템을 실시간 대응 체계로 전환 중이다. 현재 뉴욕시 지하철역 내 카메라 중 약 40%는 실시간으로 보안센터와 연동되어 있으며, 향후 몇 달 내로 더 많은 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중심의 보안 강화가 단기적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지하철 내 정신 건강 문제, 노숙인 대응, 취약계층 보호 등 구조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민 단체들 또한 “AI 시스템이 과잉 단속이나 인권 침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와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MTA는 이번 여름과 가을 사이 보안 예산을 추가 확보해 인력 확충과 기술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뉴욕 지하철이 다시 시민들에게 안전한 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당국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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