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초대형 겨울폭풍이 확산되면서 최소 180여만 명이 폭설과 한파, 빙판 위험에 노출됐다. 텍사스와 중남부에서 시작된 이번 폭풍은 주말을 거쳐 미 동부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보돼, 항공·교통·전력망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겨울폭풍은 눈, 진눈깨비, 얼음비가 뒤섞인 형태로 남부·중서부·동부를 관통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재앙적(catastrophic)”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얼음비로 인한 대규모 정전과 도로 마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18개 주 비상사태 선포…항공편 1만 편 이상 취소
현재까지 최소 18개 주와 워싱턴 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4일 기준 미 전역에서 1만 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달라스-포트워스 국제공항과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 등 주요 허브 공항이 직격탄을 맞았다.
철도와 대중교통도 잇따라 운행이 중단됐고, 학교들은 대규모 휴교 조치에 들어갔다. 정부 당국은 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고 자택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 남부·중부는 ‘얼음 폭풍’, 북부는 기록적 폭설
이번 폭풍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별로 상이한 형태의 강수다.
텍사스, 아칸소, 미시시피, 테네시 등 남부 지역에는 얼음비와 빙판이 집중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2.5cm 이상의 얼음층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전신주 붕괴와 장기 정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뉴잉글랜드 지역에는 10~50cm 이상의 폭설이 예보됐다. 보스턴과 버펄로 등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블리자드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 뉴욕·뉴저지 “주말부터 본격 영향”
폭풍은 주말 동안 동쪽으로 이동해 뉴욕, 뉴저지,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등 미 동부 대도시권에 일요일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뉴욕시에는 최대 30cm 이상의 적설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기온은 다음 주까지 영하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 캐시 호컬 주지사는 “뉴욕주 어느 지역도 이번 폭풍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강력한 대비를 촉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조기투표 일정이 중단되는 등 행정 차질도 발생하고 있다.
■ 제설용 소금 부족…전력망 우려 재부상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일부 주에서는 제설용 소금 공급이 부족해 도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츠버그 시장은 “남부 주들의 수요 급증이 공급난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전력 당국도 긴장 상태다. 특히 2021년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던 텍사스에서는 이번 한파가 전력망의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국은 “이번에는 시스템이 견딜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 전문가 “수일간 일상 마비 불가피”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풍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다음 주 초까지 극심한 한파와 강설을 동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물류·학교·전력 전반에 걸친 장기적인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번 겨울폭풍은 단순한 눈 예보가 아닌 생명과 재산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각 지역별 최신 예보와 안전 지침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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