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에서 현직 주 의원 두 명과 그 가족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주 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과 남편이 사망하고, 주 상원의원 존 호프먼과 배우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경찰로 위장한 채 의원 자택을 급습해 총격을 가한 표적 범죄로 보고 있으며, 범행 배경에는 정치적 동기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두 명의 정치인 부부를 연속 겨냥
총격 사건은 6월 14일, 각각 브루클린 파크와 챔플린에 위치한 두 정치인 자택에서 불과 한 시간 간격으로 벌어졌다.
첫 번째 피해자는 민주농민노동당(DFL) 소속 멜리사 호트먼 주 하원의원(전 하원의장)으로, 남편과 함께 자택에서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이어 같은 당 소속인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과 배우자도 자택에서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으며, 수술 후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태다.
두 의원의 지역구는 미니애폴리스 교외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상호 인접해 있다.

경찰복 입은 용의자, ‘No Kings’ 전단지 차량서 발견
미네소타주 경찰은 “용의자가 경찰복과 경찰 배지, 경광등이 장착된 차량을 이용해 접근했으며, 현장에서는 ‘No Kings(왕은 없다)’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시위 전단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전단은 최근 미네소타에서 열린 반(反)트럼프 집회와 관련된 것으로, 당국은 해당 사건이 정치인을 겨냥한 의도적 테러일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주지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의견 차이를 총기로 해결할 수 없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명백한 정치적 표적 범죄이며, 이는 단순한 폭력이 아닌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경찰은 현재 57세 남성 Vance Boelter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미 전역에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주민들에게는 외출 자제령(shelter in place)이 내려졌으며, 용의자는 여전히 무장하고 도주 중이다.
미네소타 주의회, 극심한 정당간 팽팽한 균형 속 충격
이번 사건은 특히 미네소타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네소타 주 상원은 67석 중 민주농민노동당이 34석, 공화당이 33석, 하원은 134석 중 공화당이 67석, 민주당이 66석을 보유하고 있어 극도의 정치적 균형 상태였다.
사망한 멜리사 호트먼 의원은 6년간 주 하원의장을 지낸 중진 정치인으로, 당 내외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존 호프먼 의원은 상원 인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사회복지 관련 입법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은 미네소타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정치적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련 수사를 연방수사국(FBI)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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