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공공안전국(NJSP)과 FBI가 최근 발표한 범죄 통계에 따르면, 한인 인구 비율이 높은 뉴저지 북부 지역의 범죄율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범죄 양상이 점점 세분화되면서 각 지역별로 새로운 형태의 범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인 포트리(Fort Lee)는 2024년 현재까지 강력범죄 건수가 4건에 불과할 정도로 치안이 안정된 상태다. 특히 경찰의 순찰 강화와 주민 자율방범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범죄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트리 경찰은 “거주자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협력이 지역 안전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팰리세이즈파크(Palisades Park) 역시 전체 범죄율은 낮은 편이지만, 차량 절도 및 차량 내 도난이 증가하며 지역사회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대비 차량 관련 범죄는 약 15%가량 증가했으며, 대부분 야간 시간대와 감시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공영주차장 및 주요 아파트 단지 내 CCTV 설치 확대를 추진 중이다.
클로스터(Closter)는 중산층 위주의 조용한 주거 지역으로 범죄율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사기 피해가 늘고 있다. 한국어로 접근하는 전화 사기 및 온라인 피싱 사례가 보고되며 한인 노년층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어, 지역 경찰과 한인회는 예방 교육 및 정보 공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에지워터(Edgewater)는 쇼핑몰, 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발전한 지역으로 최근 몇 년간 인구 유입이 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주민 간 갈등이나 주차 관련 분쟁이 소규모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다만 강력범죄나 절도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지워터 경찰은 “신규 입주민과 기존 커뮤니티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고, 다문화 이해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지필드(Ridgefield)와 리틀페리(Little Ferry) 지역도 상대적으로 치안은 안정된 상태지만, 최근 청소년 대상의 기물파손 및 흡연 관련 경범죄가 학교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교육 당국과 협력한 예방 조치가 진행 중이다. 특히 리지필드의 경우 일부 버스정류장과 공원에서의 야간 청소년 소란 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찰과 범죄 전문가들은 “한인 밀집 지역은 전체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다양화되고 있는 생활형 범죄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각 지자체는 기존의 순찰 강화 외에도 디지털 범죄, 청소년 비행, 고령층 대상 사기 등 세대별·상황별 맞춤형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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