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January 15, 2026
May 30, 2025
4 mins read

북, ‘괴뢰 한국’ 표현 안 쓴다…”적대적 두 국가론 연장선”

지난달 22일 이후 관영매체에 등장 안해…'한국'으로 호칭

북한에서 공식 매체에 ‘괴뢰 한국’ 표현을 쓰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년 반 넘게 한국을 지칭할 때 즐겨 쓴 ‘괴뢰 한국’ 용어 사용을 중단하라는 방침을 최근 하달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지난달 북한 노동당 상부로부터 괴뢰 한국 표현 금지 지시가 내려간 동향이 있다”고 말했다.

작년 6월 북한 전람회 그림 속 '괴뢰국가' 표현
작년 6월 북한 전람회 그림 속 ‘괴뢰국가’ 표현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6·25전쟁 발발 74주년을 맞아 계급교양주제 미술전람회가 지난 24일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 개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이날 전람회에 ‘대한민국 족속들을 씨도없이 무자비하게!’, ‘괴뢰국가는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고 쓰인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다.[조선중앙TV 화면] 2024.6.2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과거 북한은 남측 호칭으로 ‘남조선’을 쓰고, 비난할 때는 ‘남조선 괴뢰’로 불렀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후 ‘남조선’ 표현이 사라졌다.

대신 ‘괴뢰 대한민국’, ‘괴뢰 한국’이 빈번하게 쓰이고 ‘한국’, ‘대한민국’도 혼용됐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강원도에서 발생한 공군 전투기의 부품 낙하 사고 소식을 전하는 노동신문·중앙방송 기사를 끝으로 북한 관영 매체에서 한 달 넘게 ‘괴뢰 한국’ 표현을 찾아볼 수 없다.

최근 북한 매체에 실린 외무성 미국연구소 비망록(27일), 국방성 정책실장 담화(25일),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 담화(23일), 군사논평원·국제안보문제평론가 기고(3·17일)에서는 모두 ‘한국’으로 호칭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지난달 25일 구축함 ‘최현호’ 진수식 연설에서 ‘한국’, ‘한국군’ 등의 표현을 썼다.

북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전 득점 장면 공개
북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전 득점 장면 공개(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있었던 북한의 득점 장면과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2일 보도했다. 매체는 “경기는 우리나라 팀이 괴뢰팀을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전했다.[조선중앙TV 화면] 2023.10.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괴뢰(傀儡)는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인형을 뜻하는 한자어다.

북한의 조선말 사전에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침략자들에게 예속되어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자 또는 그런 자들의 정치적 집단’이라는 풀이가 가장 먼저 나온다.

한국이 미국의 꼭두각시라는 취지에서 ‘괴뢰 한국’이라는 표현을 써 왔는데, ‘민족 반역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굳히려는 의도의 연장선이라는 의미다.

대북 소식통은 “괴뢰라는 표현 자체가 민족 또는 동족 관계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용어”라며 “괴뢰한국 사용 중단은 주민들에게 남북이 한 민족이라는 인식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남측을 특수하게 취급하거나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추측된다.

ⓒ 연합뉴스/뉴욕앤뉴저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ious Story

비트코인 길어지는 조정…11일만에 10만5천달러선도 하회

Next Story

뉴저지 주지사 선거, 10일 앞두고 혼전 양상

Latest from Uncategorized

연방정부 셧다운의 역사

Ⅰ. 셧다운, 제도의 틀 속에서 태어난 ‘행정의 멈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단순한 행정 공백이 아니다. 그것은 헌법이 규정한 권력 분립 구조 속에서 태어난, 제도적으로 예정된 ‘멈춤’이다. 미국 헌법은 예산의 승인권을 의회에 부여하고,…

맨해튼의 달콤한 오아시스, Anita Gelato

뉴욕 맨해튼은 그 자체로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경쟁하는 미식의 무대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맛있다”라는 감각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새로운 경험, 문화적 맥락, 그리고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가 결합되어야만 진정한 ‘뉴욕의 맛’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바로…

일요일의 법, ‘블루로(Blue Law)’…American Dream 몰을 둘러싼 갈등

블루로(Blue Law)는 그 이름만으로도 미국 사회의 독특한 법·문화적 전통을 보여준다. ‘블루’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18세기 초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발간된 법전의 종이가 청색이었던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종교적…

뉴저지 한인회 K 페스티발 요모조모

뉴저지 한인회가 주최하는 제 24회 추석 대잔치가 K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성황리에 종료 되었다. 지난 20-21일 양일간, 포트리에 위치한 커뮤니티센터 잔디마당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는 한식 체험 행사를 비롯해 동포 노래자랑, K-pop콘테스트등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Go to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