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첫 TV토론회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특히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가 다수 후보들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되며, 본격적인 경선 구도의 서막을 알렸다.
4일 맨해튼 록펠러플라자 내 WN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 등 9명의 민주당 후보들이 참석했다. 토론은 코로나19 대응 논란과 과거 성희롱 의혹 등 쿠오모 전 주지사를 둘러싼 이슈로부터 시작돼, 대부분의 후보들이 그를 겨냥하는 공세를 펼쳤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정치 연합을 형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법적 대응보다도 정치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맘다니 의원은 쿠오모가 거대 기부자와 엘리트 정치에 의존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민의 삶과 현장 중심의 정치를 실현할 후보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부유층에 대한 세금 개편, 이민자 지원 확대, 지역 중심의 재정 운용 필요성 등이 주요 논쟁점이 됐다. 맘다니 의원은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인상과 공공 프로그램 강화가 지역 자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고, 에이드리언 아담스 뉴욕시의회 의장은 연방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사회적 분열에 맞서 강력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택 문제 역시 토론의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교통 접근성이 높은 지역의 용적률을 조정해 향후 10년간 50만 가구를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면 맘다니 의원은 뉴욕시가 직접 공공주택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사회주택개발청’을 설립해, 약 100만 가구의 렌트를 통제하겠다는 보다 강력한 정책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대응 방향, 주택 정책, 공공 안전, 교육, 경제 불평등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루며 각 후보의 정책적 입장과 차별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두 번째 민주당 예비후보 토론회는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며, 뉴욕시장 예비선거는 24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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