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의 화려한 조명이 꺼진 후에도, 뉴욕의 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링컨센터 건너편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메리칸 브라서리, ‘더 스미스(The Smith) 링컨스퀘어’는 예술의 여운을 일상 속 식탁 위에 이어 붙인다. 오페라와 발레, 연극과 클래식의 심장부에서 살아 숨 쉬는 이 레스토랑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무대이다.
뉴욕의 일상과 문화가 만나는 식탁
The Smith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그것은 이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적 습관이자, 예술의 잔향을 간직한 식탁이다. 레스토랑은 링컨센터 맞은편인 브로드웨이와 63번가 교차로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으며, 줄리어드 음악학교와 뉴욕시립발레단,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예술기관들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링컨센터에서 공연을 관람한 이들이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는 동선에 자리한 The Smith는, 공연 전후의 식사 장소로 명성이 높다. 저녁 7시부터 9시 사이의 디너 타임은 늘 예약으로 꽉 차 있으며, 특히 오페라와 뮤지컬의 ‘인터미션(intermission)’과 ‘커튼콜(curtain call)’ 이후 시간대에는 내부가 하나의 소극장처럼 변한다.
테이블 사이로 오가는 대화의 언어는 다양하다. 클래식 공연 후 차분하게 와인을 즐기는 중년 부부, 리허설을 마친 듯한 예술가 무리, 그리고 맨해튼에서 일과를 마치고 들른 직장인까지. 이곳은 누군가의 일상인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에겐 특별한 날의 기록이다.
프렌치 브라서리의 DNA를 품은 공간 미학
The Smith 링컨스퀘어점은 고전적인 브라서리의 DNA를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공간을 재해석했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활기찬 오픈 키친과 하이 시트 바(bar)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도마 소리, 불꽃, 그리고 접시가 놓이는 리듬은 뉴욕이란 도시의 템포와 맞닿아 있다.

인테리어는 빈티지와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절묘한 조화다. 화이트 타일 벽면, 어두운 나무 테이블, 노출 배관과 황동 조명. 자칫 차가워질 수 있는 요소들이지만, The Smith는 이들을 따뜻한 분위기로 녹여낸다. 자연광이 드는 낮에는 캐주얼한 카페 같고, 조명이 은은해지는 밤에는 클래식한 다이닝 공간으로 변모한다.
특히, 브런치 시간에는 아기자기한 커피잔과 포크질이 공기를 채운다. 반대로, 디너 타임에는 와인잔이 부딪히고, 잔잔한 음악과 함께 촛불이 테이블마다 놓인다. 이처럼 The Smith는 하루 중 어느 시간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어떤 메뉴를 골라도 실패가 없다” – 뉴 아메리칸 다이닝의 정석
The Smith는 뉴욕 내 여러 지점이 있는 체인이지만, 링컨스퀘어점은 그 중에서도 메뉴 퀄리티와 서비스의 안정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메뉴는 아메리칸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되, 프렌치 브라서리와 뉴욕 스타일의 감각이 더해져 있다.
브런치 시간대에는 아보카도 토스트, 에그 베네딕트, 팬케이크, 랍스터 롤 등 가볍고도 포만감 있는 메뉴들이 인기다. 런치나 디너에는 다음과 같은 메뉴들이 단연 돋보인다.

- 맥 앤 치즈(Mac + Cheese): The Smith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 다양한 치즈의 풍미가 어우러진 진한 맛에, 겉면은 바삭하게 구워낸 풍성한 식감이 일품이다.
- 스테이크 샐러드(Steak Salad): 채소와 고기의 밸런스가 훌륭하며,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가 얹힌 샐러드는 건강함과 만족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 오이스터 플래터(Oyster Platter): 해산물 애호가들이 만족할 만한 신선함을 갖춘 메뉴. 소스와의 조화가 뛰어나다.
- 핸드컷 프렌치프라이(Hand-cut Fries): 사이드로 제공되는 감자튀김마저도 정성스럽다. 얇고 길며, 바삭함이 탁월하다.
- 트러플 타글리올리니(Truffle Tagliolini): 진한 트러플 향이 매력적인 파스타로, 데이트나 특별한 날을 위한 메뉴로도 제격이다.

음료 리스트 또한 충실하다. 로컬 브루어리의 생맥주부터 각종 칵테일, 와인, 논알콜 음료까지 다양하다. 특히 ‘The Smith Bloody Mary’는 많은 이들이 찾는 브런치 아이콘 중 하나다.
품격 있는 서비스와 접근성 – 공연과 일상을 잇는 교차로
이곳의 서비스는 뉴욕에서 보기 드물게 따뜻하다. 바쁜 테이블 회전 속에서도 종업원들은 여유를 잃지 않는다. 메뉴에 대한 설명은 정중하고 명확하며, 작은 요청도 성의 있게 응대한다. 처음 방문하는 손님이라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태도가 돋보인다.

가격대는 브런치 기준 1인당 약 $28 달러, 디너는 $30-50 수준이며, 고급 와인이나 칵테일을 포함하면 그 이상이다. 뉴욕이라는 도시, 링컨센터라는 입지, 그리고 음식과 서비스 퀄리티를 고려했을 때 합리적이면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가격대다.
접근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1호선 66th Street-Lincoln Center 역에서 도보로 단 3분 거리이며, 브로드웨이 주요 공연장이 모두 인근에 위치해 있어 공연 관람 전후 이동이 수월하다. 주차는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발렛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
링컨센터의 여운을 이어가는 최고의 선택지

The Smith Lincoln Square는 단순한 다이닝 공간을 넘어, 문화적 감성과 일상의 즐거움이 교차하는 뉴욕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수많은 레스토랑 중에서도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맛있다’는 감상을 넘어선 정서적 경험 때문이다.
공연의 감동을 식탁에서 마무리하고 싶을 때, 일상 속에서 문화의 숨결을 느끼고 싶을 때,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의 리듬을 한 그릇에 담고 싶을 때. The Smith는 그 기대를 어김없이 충족시킨다.
The Smith Lincoln Square
- 주소: 1900 Broadway, New York, NY 10023
- 전화: (212) 496-5700
- 웹사이트: thesmithrestaurant.com
- 운영시간: 월–금 11:30 AM – 11:00 PM / 주말 브런치 9:00 AM부터
- 예약 권장: 브런치 및 공연 전후 디너 타임은 사전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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