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의 역사, 전통 위에 세운 연구 중심 대학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는 단순한 공립 대학 그 이상이다. 1766년 ‘Queen’s College’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대학교는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으로, 아이비리그의 일원인 콜럼비아(Columbia), 프린스턴(Princeton)과 비슷한 시대에 태동했다. 미국 독립 전, 식민지 시절 설립된 ‘Colonial Colleges’ 중 하나로, 뉴저지 주립대학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그 역사적 위상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럿거스는 세 개의 주요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뉴브런즈윅(New Brunswick), 뉴어크(Newark), 캠든(Camden).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중심적인 캠퍼스는 뉴브런즈윅이다. 뉴브런즈윅 캠퍼스는 다섯 개의 서브 캠퍼스(College Avenue, Livingston, Busch, Cook, Douglass)로 구성되어 있으며, 캠퍼스 간 이동을 위한 셔틀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다. 이 대학은 전통적인 강의 중심의 교육을 넘어, 실제 현장 경험과 연구를 강조하는 접근 방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럿거스 전체 재학생 수는 약 69,000명이며, 이 중 학부생이 약 49,000명, 대학원생이 20,000명에 달한다. 미국 내 공립 대학교 중에서도 규모나 학문적 명성 면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며, 특히 STEM, 인문학, 사회과학, 약학, 간호학, 도시계획, 공공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럿거스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QS 세계대학 순위에 따르면, 럿거스는 전 세계에서 약 300위권에 속하며, 미국 내 공립 대학 중 상위 15위 내외에 위치한다. CWUR(세계대학랭킹센터) 기준으로는 63위권, CWTS Leiden(논문 중심 랭킹)에서는 상위 130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특히 생명과학, 공공보건, 사회학, 언어학, 수학 분야의 연구 성과가 두드러진다.
캠퍼스 라이프와 학생 복지: 다양성과 커뮤니티의 힘
럿거스의 뉴브런즈윅 캠퍼스는 도시형과 교외형이 공존하는 독특한 환경에 위치해 있다. 캠퍼스는 Raritan River 양쪽에 분산되어 있으며, 각기 다른 정체성을 가진 소캠퍼스가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다. College Avenue는 가장 중심적이며 도심과 맞닿아 있고, Busch와 Livingston은 현대적인 시설과 STEM 중심 학과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Douglass와 Cook은 조경과 환경학 중심의 생태 캠퍼스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매일 캠퍼스 간 셔틀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 셔틀 시스템은 처음엔 혼란스럽다가도 익숙해지면 생활의 일부가 된다. 이 역시 럿거스 학생이라면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라 할 수 있다. Reddit, Niche, College Confidential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와 관련된 생생한 후기들이 공유된다. 특히 명예학부(Honors College)에 대한 만족도는 높으며, 단체 활동, 문화 다양성, 연구 참여 기회에 대한 긍정적 평이 많다.

캠퍼스 내 편의 시설은 매우 풍부하다. Rutgers Gardens라는 공공 정원은 도시 속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고, Livingston 캠퍼스에는 현대적인 체육관과 글로벌 푸드코트, 도서관, 생활관이 밀집해 있다. Cook 캠퍼스에는 Rutgers Farm이라는 교육용 농장이 있어, 도시 환경 속에서 생태와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학생 활동도 활발하다. 럿거스에는 700개 이상의 동아리 및 학생 단체가 존재하며, 매년 Dance Marathon, Rutgers Day, Homecoming 등 크고 작은 축제와 문화 행사가 열려 학교 커뮤니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또한 LGBTQ+ 지원센터, 다양성 센터, 심리 상담소, 경력 개발센터 등 학생 복지 프로그램도 잘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입학 경쟁률, 학비, 장학 제도: 현실적인 진입 장벽은?
럿거스 대학교는 비교적 높은 접근성을 유지하면서도, 우수한 학문적 역량을 지닌 학생층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4년도 신입학 기준, 전체 입학률은 약 68%였으며, 이 중 등록률은 약 24%였다. 지원자의 평균 GPA는 3.7 이상, SAT 점수는 평균 1240 정도를 보인다. Honors College 및 일부 경쟁학과(예: Pharmacy, Engineering)는 이보다 더 높은 성적을 요구한다.
럿거스는 현재 ‘Test-Optional’ 정책을 시행 중이다. 즉, SAT 또는 ACT 성적은 선택적으로 제출할 수 있으며, 제출하지 않아도 입학 심사에 불이익은 없다. 다만 특정 장학금이나 학과(예: 의대 트랙, 공학부)의 경우 시험 점수를 요구할 수 있다.

학비는 뉴저지 주민 기준으로 연간 $14,222이며, 기숙사와 식비를 포함하면 $29,554 수준이다. 비거주 학생(타주 또는 국제학생)의 경우 총 학비가 약 $49,066에 이른다. 이는 타 대형 주립대(예: 미시간, UC 버클리 등)와 비교하면 중간 수준에 해당한다.
재정지원 제도도 다양하다. ‘Scarlet Guarantee’라는 장학 프로그램은 연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인 가정의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 면제를 제공하며, 뉴저지의 ‘EOF 프로그램’은 저소득층·1세대 대학생을 위한 추가 지원을 제공한다. 전체 학생의 약 80%가 어떤 형태로든 장학금이나 지원금을 받고 있다.

국제학생의 경우 TOEFL(iBT 83 이상), IELTS(6.5 이상), 또는 Duolingo(115 이상)의 영어능력시험 점수가 필요하며, I-20 발급을 위한 재정 증빙도 요구된다. 입학 전형은 Rutgers 자체 지원 시스템 또는 Coalition Application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지원 마감은 조기 전형은 매년 11월 1일, 정규 전형은 12월 1일이다. 지원료는 $70이다.
졸업 이후의 삶: 네트워크, 진로, 그리고 브랜드 가치
럿거스 대학교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그 거대한 동문 네트워크다. 미국 동부 전역, 특히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등 주요 도시권에서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많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총 동문 수는 약 5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기업, 공공기관, 학계, 법조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럿거스 졸업생을 찾아볼 수 있다.
경력개발센터(Career Exploration and Success)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직무 경험, 인턴십, 진로 탐색, 이력서 작성 워크숍, 모의 면접, 네트워킹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각 캠퍼스별로 분산된 경력 센터가 통합적으로 작동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졸업 후 진로 통계에 따르면, 졸업생의 약 91%가 졸업 1년 이내에 취업 또는 대학원 진학을 한다. 특히 약학, 간호, 도시계획, 공공보건 분야는 졸업 직후 평균 연봉이 높고 안정적이다. 또한 뉴욕 및 뉴저지 소재 기업들과의 산학협력 프로그램 덕분에 대기업 인턴십 및 풀타임 전환 기회도 많은 편이다.
한편, 럿거스의 브랜드 파워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Public Ivy’ 또는 ‘Hidden Ivy’로 불리며, 특히 동부 해안권에서는 대학의 명성과 실용성이 함께 인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럿거스를 졸업한 학생들은 ‘가격 대비 효과적인 선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미국 중산층 가정뿐만 아니라 유학생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사이, 동부 명문 공립 대학으로 우뚝 선 럿거스는 단순한 대학 그 이상이다. 뉴저지 주립대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육기관으로 거듭난 지금, 럿거스는 ‘현명한 선택’으로 주목받을 만한 대학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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