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최근 벌떼가 쏟아져 나와 보행자들이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도심 속 꿀벌의 출몰이 최근 들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뉴욕시 맨해튼 미드타운 38번가와 7번가 교차로 인근에서 꿀벌 수백 마리가 갑작스럽게 인도 화단에서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고, SNS에는 “벌들이 도시를 점령했다”는 반응까지 이어졌다.

왜 도심에 벌떼가?
전문가들에 따르면, **봄철은 꿀벌이 새 집을 찾기 위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군봉기(群蜂期, swarming season)’**에 해당된다. 특히 도시 환경에서도 꿀벌이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이 늘어나면서, 도심 속 벌떼 출몰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뉴욕시는 현재 **수백 개 이상의 도시 양봉장(Urban Apiary)**을 등록 관리하고 있으며, 일부 상업용 빌딩이나 옥상 정원에서 벌을 기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온난화와 생태 변화로 인해 벌들이 일찍 이동하거나, 예기치 못한 장소에 군집을 형성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공격성 낮지만 거리 유지해야”
뉴욕시 보건국(NYC Health)은 “군봉 중인 벌들은 일반적으로 공격적이지 않지만, 자극하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 양봉가의 도움 없이 벌을 제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장에서 벌떼를 목격한 시민들은 311과 911에 신고했고, 현재 관계 기관의 조치가 진행 중이다. 당시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맨해튼에 근무하는 한인 직장인은 “처음엔 놀랐지만, 곧 평화롭게 공중에 떠다니는 벌떼가 신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도시와 벌, 공존의 시작?
도심 속 벌떼는 때때로 시민들을 놀라게 하지만, 도시 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지표로도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꿀벌의 존재가 지역 생태계와 식물 다양성 유지에 필수적이며, 도시 내 벌 관리와 시민 교육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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