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말을 시작으로, 미국 북동부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heat wave)에 휩싸일 예정이다. 뉴욕시를 포함한 뉴저지 전역, 필라델피아까지 이어지는 I‑95 코리도(Corridor) 지역에는 6월 18일 기준 폭염 경보(Heat Advisory)가 발령되었으며, 일부 지역은 “Extreme Heat Warning” 등급까지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 여름 들어 첫 공식적인 경보로, 기상청은 **체감 온도(heat index)가 100°F(약 38°C)에서 105°F(약 40.5°C)**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더위가 단순한 일시적 고온 현상이 아니라, 적어도 4~5일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야간 기온도 75°F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은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주며, 노약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 계층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뉴욕시 보건국은 시민들에게 한낮 외출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냉방이 가능한 장소에서 머무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한 시 정부는 전통적으로 폭염 기간 운영되는 냉방 센터(Cooling Centers)의 위치를 확대해, 공공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노인복지시설 등 500여 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일부 시니어센터에서는 무더위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셔틀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뉴저지 주정부 역시 유사한 조치를 발표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폭염은 기후위기의 일환이며, 단순한 날씨 문제가 아니라 공공 건강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지역 보건국 및 교육청에 교내 에어컨 가동 유지, 야외 체육활동 중단, 폭염 속 대중교통 이용 시 안전 유의 사항 방송을 지시했다.
또한 주 전력공사인 PSE&G는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비상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전력망 과부하에 따른 정전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충분한 전력 수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시민들에게는 냉방기기 사용 시 실내온도는 78°F 이상으로 유지하고, 불필요한 조명이나 전자기기 사용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건강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미칠 수 있는 열사병(heatstroke), 열탈진(heat exhaustion), 탈수증 등의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다. 마운트 시나이 병원 내과 전문의 닥터 샤리프(Shaheed Sharif)는 “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이 조절되지 않으면서 뇌 기능 저하, 심부전,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홀로 거주하는 고령자는 하루 2회 이상 안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뉴욕시 교육청은 초·중·고교 여름학교 일정은 예정대로 운영하되, 오후 야외 수업은 전면 중단하고, 가능한 경우 실내 체육활동으로 대체한다는 지침을 하달했다. 일부 구에서는 민간 수영장과 공공 분수대(sprayground)를 한시적으로 무료 개방해 시민들의 더위 탈출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폭염은 미국 서부와 중서부를 거쳐 동부 해안으로 확장되고 있는 대형 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패턴이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 이상고온 현상의 일환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뉴욕대 기후연구소의 엘레나 모리스 박사는 “폭염은 점점 더 길고 강력하게 반복되고 있으며, 도시 내 열섬 효과까지 겹치면 중산층 이하 시민들에게는 생존 이슈가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뉴욕·뉴저지 양측 모두 무더위로 인한 인명 피해 및 병원 내원 사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향후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임시 쉘터 설치 및 야간 외부 활동 제한 조치도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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