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밀어붙이는 감세안이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5월 21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트럼프 감세안이 향후 미국의 재정적자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와 직결돼 있으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5bp 상승한 5.02%를 기록하며 이틀 만에 다시 5%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벤치마크로 간주되는 10년물 금리도 4.54%로 오르며, 시장 전반에 걸친 금리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무디스 강등 경고…감세 법안 통과시 4조 달러 적자 우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하며 감세 정책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특히 무디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이 연장될 경우, 향후 10년 동안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최대 4조 달러까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공화당은 메모리얼데이 휴회를 앞둔 하원 일정에 맞춰 이른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Make America Great Again Tax Act)’을 통과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법안의 통과를 위해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감세안,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트럼프 감세안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시행된 법안을 연장·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법안은 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 인하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이번에도 유사한 구조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수 감소와 정부 지출 증가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장에서는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 하락과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두고 ‘셀 아메리카’ 움직임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국가 부채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감세 정책은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달러 약세 흐름도 지속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의 약세 흐름도 이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99.57로 전일 대비 0.55% 하락했다. 이는 미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감세안으로 인한 구조적 재정 불안정성이 글로벌 통화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5월 21일 (수) | 뉴욕앤뉴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