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FIFA 월드컵 결승전이 미국 뉴저지 이스트러더포드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이 경기 외에도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서는 총 8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두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총 33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 숫자는 일시적인 소비 진작을 넘어 도시의 미래 경쟁력, 기반 인프라, 고용 시장, 관광산업,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 가치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파급력을 포함하고 있다.
예상되는 경제 효과는 노동소득 약 13억 달러, 관광객 직접 지출 약 17억 달러, 그리고 주 및 지방정부 세수 증대 약 4억 3천만 달러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약 2만 6천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며, 이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 수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6년 7월 19일 결승전을 정점으로 한 달여 간의 월드컵 일정은 뉴욕과 뉴저지를 ‘세계의 축구 수도’로 만든다는 상징성과 실질 효과 모두를 안겨주게 된다.
결승전 유치와 33억 달러의 파급력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다시 북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FIFA 월드컵은 이번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공동개최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운영된다. 참가국 수는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며, 전체 경기 수는 104경기로 증가했다. 그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지역이 8경기를 유치했다는 점, 특히 결승전이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두 지역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월드컵 결승전은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생중계로 시청하는, 단일 이벤트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이를 유치한 뉴욕·뉴저지의 경쟁력은 경기장 시설이나 숙박 여건뿐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허브로서의 기능, 접근성과 안전성, 그리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모두 포함한 총합적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결승전을 포함한 전 경기 동안 약 12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뉴욕과 뉴저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체류 기간 중 소비 활동은 숙박, 외식, 교통, 관광, 쇼핑 등 전방위에 걸쳐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름 관광 성수기와 겹친 일정은 장기 체류형 소비자 유입을 유도하고, 이는 호텔 예약률, 단기임대 시장, 식음료 산업, 소매업 등 다양한 분야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뉴욕시의 호텔업계는 객실 리노베이션, 월드컵 패키지 출시, 다국적 관광객 응대 인력 재편성에 돌입했다. 외곽 지역인 브루클린, 퀸스, 롱아일랜드시티, 저지시티 등은 에어비앤비와 단기 임대 시장의 활성화로 새로운 관광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장 인근 지역은 물론 맨해튼 중심부의 레스토랑과 바들도 월드컵에 맞춘 전용 메뉴와 거리 응원 이벤트를 기획하며 특수 수요를 준비 중이다.
관광, 소비, 인프라 확장…모든 산업에 퍼지는 ‘월드컵 특수’
월드컵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치르는 이벤트를 넘어 도시 기반시설과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한다. 뉴저지주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인근 교통망 정비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뉴욕시 또한 펜 스테이션과 경기장을 연결하는 특별 열차 운행, 셔틀버스 노선 확대, 스마트 교통정보 시스템 구축을 함께 추진 중이다.

이와 같은 인프라 투자는 단기간의 경기 운영 편의성을 넘어서, 월드컵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도시 기능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통근 교통에 대한 신뢰도 향상과 접근성 개선은 관광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일상생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월드컵’으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에 따라 경기장 운영에는 탄소 중립 모델을 적용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폐기물 최소화, 현장 내 친환경 설비 확대 등이 함께 추진된다.
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월드컵 특화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 다국어 서비스 인력 채용, 이민자 커뮤니티 대상 문화행사 기획 등도 병행되며, 월드컵이 특정 대기업이나 고소득 계층만의 특수가 아닌 지역 공동체 모두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구조로 운영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전략은 뉴욕·뉴저지가 단순히 물리적 개최지가 아닌, ‘시민 참여형 글로벌 메가 이벤트 도시’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각종 축제, 팝업 마켓, 국제 문화 박람회 등이 월드컵과 연계되어 열릴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 콘텐츠 수출 및 글로벌 연결성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빛난 전략과 협력
2026 월드컵 유치를 놓고 북미 각 도시 간의 경쟁은 치열했다. 캐나다의 토론토와 밴쿠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몬테레이, 미국 내에서는 댈러스, 애틀랜타, LA, 마이애미 등이 각기 주력 개최지로 나섰지만, 최종 결승전 개최지는 뉴욕·뉴저지로 낙점됐다. 이는 단지 도시의 규모나 경기장의 크기만이 아니라, 각 주 및 시 정부의 전략적 협업이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시는 도시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미디어 역량, 외국인 수용 능력에 강점을 가졌고, 뉴저지주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이라는 물리적 자산과 넓은 토지를 통해 실질적 경기 운영 능력을 제공했다. 두 지역은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FIFA에 통합된 유치 계획서를 제출했고, 보안, 교통, 관광 정책, 자원봉사자 관리 등 전 분야에서 역할을 분담하며 협력 모델을 구축해냈다.
이번 협력 모델은 향후 미국 내 다른 대형 이벤트 유치에도 중요한 전례로 남게 될 것이다. 월드컵 이후에도 양측은 올림픽, FIFA 클럽 월드컵, 유소년 국제대회, 국제 문화 산업 엑스포 등 다양한 행사 유치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월드컵이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과 시민 참여, 지역경제 회복, 사회적 통합, 글로벌 연계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이는 뉴욕과 뉴저지가 당면한 도시 문제 해결에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글로벌 메가시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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