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트랜짓(NJ Transit)이 40여 년 만의 철도 파업을 끝내고 노조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월요일부터 모든 열차 운행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기관사들을 대표하는 BLE&T(기관사 및 열차원 형제단) 노조는 18일 저녁, NJ 트랜짓과의 협상이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워싱턴 D.C.의 국가 중재위원회(National Mediation Board)와 뉴저지 현지에서 사흘간 이어진 집중 교섭 끝에 이루어졌다.
노조는 “기관사들은 월요일부터 업무에 복귀하며 열차는 정규 스케줄대로 운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이 핵심 쟁점…기존안보다 높은 수준으로 합의
BLE&T 노조의 톰 하스(Tom Haas)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협상의 핵심은 임금이었고, 지난달 노조원들이 거부했던 기존 제안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NJ 트랜짓이 우려했던 예산 문제나 요금 인상 없이, 기관사 급여를 인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안은 약 450명의 노조원에게 전자 투표 방식으로 회람되며, 최종적으로는 6월 11일 NJ 트랜짓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출퇴근 대란 막은 긴박한 주말 협상
당초 양측은 일요일에 중재위원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국가 노조 지도부의 긴급 개입으로 협상이 토요일 오후로 앞당겨졌다. 이는 주말을 넘기기 전, 출근길 대란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 금요일 0시부터 시작된 파업은 NJ 트랜짓 역사상 첫 전면 철도 파업이었으며, 뉴욕-뉴저지권 출퇴근 교통망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NJ 트랜짓 측은 일부 버스를 증편하고,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콘서트 등 주요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코치 USA 및 임시 셔틀버스를 투입하기도 했다.
요금 인상 압박 vs 인력 유출 우려
NJ 트랜짓은 그간 노조의 임금 요구가 지나치다며, 이를 수용할 경우 2025년 7월부터 2030년 6월까지 총 13억 6천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는 지난 4월 15일 부결된 제안보다 6억 8천만 달러가 많은 규모다.
반면 노조는 기관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임금 수준이 필수적이라고 맞섰고, 결과적으로 이번 합의는 양측이 현실적인 절충안을 찾아낸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뉴저지주는 이달 초에도 5,500명의 버스 기사 및 정비사를 대표하는 노조와도 별도의 잠정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는 대중교통 안정화를 위한 연쇄적인 노사 협상의 흐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