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8, 2025
3 mins read

NJ 트랜짓, 기관사 노조와 극적 합의

뉴저지 트랜짓(NJ Transit)이 40여 년 만의 철도 파업을 끝내고 노조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월요일부터 모든 열차 운행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기관사들을 대표하는 BLE&T(기관사 및 열차원 형제단) 노조는 18일 저녁, NJ 트랜짓과의 협상이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워싱턴 D.C.의 국가 중재위원회(National Mediation Board)와 뉴저지 현지에서 사흘간 이어진 집중 교섭 끝에 이루어졌다.

노조는 “기관사들은 월요일부터 업무에 복귀하며 열차는 정규 스케줄대로 운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이 핵심 쟁점…기존안보다 높은 수준으로 합의

BLE&T 노조의 톰 하스(Tom Haas)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협상의 핵심은 임금이었고, 지난달 노조원들이 거부했던 기존 제안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NJ 트랜짓이 우려했던 예산 문제나 요금 인상 없이, 기관사 급여를 인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안은 약 450명의 노조원에게 전자 투표 방식으로 회람되며, 최종적으로는 6월 11일 NJ 트랜짓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출퇴근 대란 막은 긴박한 주말 협상

당초 양측은 일요일에 중재위원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국가 노조 지도부의 긴급 개입으로 협상이 토요일 오후로 앞당겨졌다. 이는 주말을 넘기기 전, 출근길 대란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 금요일 0시부터 시작된 파업은 NJ 트랜짓 역사상 첫 전면 철도 파업이었으며, 뉴욕-뉴저지권 출퇴근 교통망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NJ 트랜짓 측은 일부 버스를 증편하고,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콘서트 등 주요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코치 USA 및 임시 셔틀버스를 투입하기도 했다.

요금 인상 압박 vs 인력 유출 우려

NJ 트랜짓은 그간 노조의 임금 요구가 지나치다며, 이를 수용할 경우 2025년 7월부터 2030년 6월까지 총 13억 6천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는 지난 4월 15일 부결된 제안보다 6억 8천만 달러가 많은 규모다.

반면 노조는 기관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임금 수준이 필수적이라고 맞섰고, 결과적으로 이번 합의는 양측이 현실적인 절충안을 찾아낸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뉴저지주는 이달 초에도 5,500명의 버스 기사 및 정비사를 대표하는 노조와도 별도의 잠정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는 대중교통 안정화를 위한 연쇄적인 노사 협상의 흐름으로 해석된다.

Previous Story

뉴욕~뉴저지 열차, 42년 만에 멈춰섰다

Next Story

트럼프 감세안 압박에 미 국채금리 급등…30년물 다시 5% 돌파

Latest from USA

AI 산업 발전, 연계 산업의 지형을 바꾸다

제조 혁신의 중심, 산업 AI 인공지능(AI)의 진화는 더 이상 연구실과 소프트웨어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조 현장은 AI 기술의 가장 강력한 실험실이자 성장 무대다. 한국 정부는 ‘AI-팩토리(AI-Factory)’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며 산업 현장의 전…

[오피니언] 민주주의 회복력을 통해 본 100년간의 인류 역사

지난 한 세기 동안 민주주의는 반복되는 충격과 반동 속에서도 제도를 복원하고 규범을 재정렬하는 능력을 입증해 왔다. 1920~40년대 사이 파시즘과 군국주의의 부상은 자유민주주의의 취약성을 드러냈지만, 전쟁의 폐허 위에서 이루어진 헌정 복원과 제도 재설계는…

DOMODOMO 저지시티: 허드슨강을 건넌 미쉐린의 감동

뉴욕 맨해튼의 미식 지형도에서 ‘미쉐린 빕 구르망’이라는 타이틀은 합리적인 가격에 최상의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식당에 주어지는 영예로운 훈장이다. 치열하기로 소문난 맨해튼 소호(SoHo)에서 독창적인 ‘핸드롤(Hand Roll)’과 ‘도모카세(Domokase)’라는 컨셉으로 이 영예를 거머쥔 레스토랑이 있다.…

앙젤리나, 파리에서 뉴욕으로 건너온 달콤한 시간 여행

파리의 향기를 간직한 살롱 드 테 1903년, 파리 리볼리 거리에는 작은 살롱 드 테가 문을 열었다. 주인은 오스트리아 출신 제과사 안토완 뤼펠마이어였고, 그는 이곳에 자신의 며느리 이름을 붙였다. 그때부터 앙젤리나(Angelina)라는 이름은 단순한…
Go to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