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 브리즈번에서 출발해 타스마니아로 여행을 떠난 20대 커플이 실종 3일 만에 차량 사고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성은 한인으로 추정된다.
타스마니아 경찰은 6월 7일, 테브라쿠나 로드(Tebrakunna Road) 인근 머슬로우 강(Great Musselroe River)에서 전복된 차량과 함께 두 사람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숨진 이들은 각각 25세인 리앤드라 강(Leannedra Kang)과 토야 타카히로(Takahiro Toya)로, 실종 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6월 3일 호바트를 떠나면서였다.

경찰은 차량이 외진 삼림도로에서 도로를 벗어나 강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사고로 두 사람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은 하나는 차량 옆에서, 다른 하나는 20미터 떨어진 강 하류에서 발견됐다.
리앤드라 강은 한인으로 추정되며, 연인인 토야 씨는 일본계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퀸즐랜드에서 함께 거주하며 로드트립을 즐겨왔고, 이번 타스마니아 여행은 첫 주 외 지역 여행이었다.
비포장도로 유도한 지도 앱, 사고 원인 가능성 제기
경찰은 이들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도로인 타스만 하이웨이 대신 외진 삼림도로를 따라 이동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타스마니아 관광업계는 일부 지도 애플리케이션이 여행객을 비포장도로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어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에이미 힐스 타스마니아 관광산업협회 대표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도로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위치 공유 통해 마지막 흔적 확인… “가족은 매우 걱정했다”
실종 직후, 리앤드라 강의 여동생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위치 공유 기록에 따르면 두 사람은 고셴(Goshen)이라는 외딴 지역에 있었는데, 그곳은 원래 여행 경로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었다”며 애타는 심정을 전했다.
경찰 역시 대중을 대상으로 실종 수색을 위한 협조 요청을 내고, “리앤드라와 토야, 이 글을 본다면 가족이나 경찰에 연락해달라”고 호소했었다.
타스마니아의 위험한 도로 환경, 외지인에게 더 큰 위협
도로안전자문위원회 의장 스콧 틸야드는 “타스마니아는 호주 내에서도 도로가 가장 구불구불하고 협소하며, 야생동물과 급변하는 날씨로 인해 외지인에게 위험한 환경”이라며 경고했다. 올해만 해도 타스마니아에서 25건의 교통사고 사망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여행 중의 사고가 아닌, 외부 관광객에게 정확하고 안전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일은 매우 비극적인 결과이며, 유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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