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사우스 필라델피아의 교차로, 패시웅크 애비뉴와 9번가가 만나는 지점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화려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Pat’s King of Steaks는 스스로를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1930년이라는 연도를 조용히 앞세운다. 이 가게는 최고의 치즈스테이크를 판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가장 먼저 거기에 있었다고 말할 뿐이다.

발명보다 정착, Pat’s가 만든 ‘기준’
Pat’s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핫도그 가판대, 얇게 썬 소고기, 길가에서 먹는 음식. 치즈스테이크는 처음부터 ‘필라델피아의 상징’이 아니었다. 배를 채우기 위한 노동자의 음식이었고, 빠르고 싸야 했다. Pat Olivieri가 소고기를 빵에 넣어 팔기 시작했을 때, 그것은 혁신이 아니라 현장의 필요였다.
중요한 점은 Pat’s가 이 음식을 정착시켰다는 사실이다. 치즈를 더하고, 주문 방식을 단순화하고,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음식을 팔았다. 트렌드를 만들기보다, 반복을 선택한 것이다. 이 반복은 결국 기준이 되었다. Pat’s의 치즈스테이크는 ‘가장 맛있는’ 치즈스테이크라기보다, 가장 먼저 떠올리는 형태다.
고기는 얇게 썰려 있지만 질감은 남아 있고, 치즈는 고기를 덮지 않는다. 양파는 선택 사항이다. 과하지 않다. 이 담백함은 의도라기보다 결과에 가깝다. 오랫동안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온 음식은, 결국 군더더기가 사라진다. Pat’s의 맛은 그래서 설명하기 어렵다. 대신 기억하기 쉽다.

길 위에서 먹는 음식, 장소가 만드는 경험
Pat’s에는 테이블이 많지 않다. 이곳은 앉아서 천천히 음미하는 공간이 아니다. 주문은 빠르고, 줄은 길고, 음식은 손에 들린다. 치즈스테이크는 접시 위가 아니라, 거리 위에서 완성된다. 이 경험은 맛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밤이 되면 네온사인 아래로 사람들이 모인다. 관광객도 있고, 로컬도 있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줄을 서고, 같은 방식으로 주문한다. “One Whiz wit.” 이 짧은 문장은 음식 주문이자, 지역의 암호다. Pat’s는 이 암호를 지키는 곳이다. 규칙은 있지만, 공격적이지 않다. 처음 온 사람도 결국 그 흐름에 섞인다.
이 장소성은 Pat’s를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생활 유산으로 만든다. 이곳에서 치즈스테이크를 먹는다는 것은, 필라델피아의 한 장면에 참여하는 일이다. 음식은 그 장면의 소품일 뿐이다.

최고가 아니라 기준으로 남는다는 것
Pat’s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더 맛있는 곳이 있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필라델피아에는 더 세련되고, 더 육즙 가득한 치즈스테이크를 파는 곳들이 많다. 그러나 그 말이 Pat’s의 가치를 약화시키지는 않는다.

이 가게의 힘은 비교의 출발점이 된다는 데 있다. 다른 모든 치즈스테이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Pat’s와의 거리를 계산한다. 원조라는 말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다. Pat’s는 그 책임을 변화보다 지속으로 감당해 왔다.
Pat’s 앞에서 먹는 치즈스테이크는 놀랍지 않다. 대신 안정적이다. 그리고 그 안정감은 이 도시가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기억하는지를 보여준다. 필라델피아에서 치즈스테이크를 먹는다는 것은, 결국 이 기준을 한 번은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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