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32강 진출 실패와 함께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시간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가장 먼저 귀국했다.

대표팀은 본선 일정 종료 후 몇 개 조로 나뉘어 순차 귀국길에 올랐고, 30일 오전 가장 먼저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룹에 홍 전 감독과 일부 선수단이 포함됐다. 비행기는 한국 시간 새벽 4시께 도착 예정이었지만, 입국장에는 그보다 1~2시간 앞서 취재진과 팬들이 곳곳에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도착 시간이 가까워지자 입국장에 모인 인원은 300여 명에 달했다. 일부 팬들은 항의 현수막을 챙겨와 거센 원성을 쏟아냈고, 유튜버들도 카메라를 들이대며 현장은 한때 소란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과거 월드컵 부진 때 등장하던 '엿' 같은 격한 항의 도구는 보이지 않았지만, 본선 좌절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은 새벽 공기를 가르고 또렷이 전달됐다.
다만 입국장이 분노 일변도였던 것만은 아니다. 일부 팬은 "선수들은 잘 싸웠다" "고생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외치기도 했다. 항의와 응원이 교차하는 풍경 속에서 홍 전 감독과 선수단은 별다른 발언 없이 짧게 머리를 숙이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이번 월드컵을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라는 특별한 무대에서 가까이 응원했던 미주 한인 사회도 입국장 영상을 SNS로 빠르게 공유하며 안타까움과 응원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뉴욕·뉴저지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성적은 아쉽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차기 감독 인선과 4년 뒤를 준비할 때"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대한축구협회는 곧 차기 사령탑 선임 등 후속 인선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본선에서 노출된 한국 축구의 약점을 점검하고, 4년 뒤 다음 월드컵을 향한 새 리더십을 어떻게 세울지가 한국 축구의 다음 숙제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