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출신 유학생 숫자가 가파르게 줄고 있다.

2026년 6월 기준 미국 내 한국 유학생은 총 3만 9,7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한때 7만 명을 넘기던 시기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한인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급감의 배경으로 여러 요인을 함께 꼽는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기조로 학생비자(F-1) 발급과 졸업 후 OPT 연장이 까다로워졌고, 외국인 유학생 대상 장학금과 인턴십 지원 제도 다수가 축소·중단됐다. 반이민 정서로 외국인 혐오 사건이 증가한 것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경제 요인도 컸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4년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체감상 30~40% 가까이 늘었고, 한국 내 물가·금리 상승으로 가계 여유도 줄었다. 졸업 후 미국 취업이 어려워진 점 역시 "유학 투자 회수"를 어렵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뉴욕·뉴저지 일원도 영향권 안에 있다. 뉴욕대(NYU)·컬럼비아대·코넬·럿거스 등 한인 유학생이 많이 다니는 학교들의 한국인 학부·대학원 등록 수가 최근 2~3년 사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한인 유학생회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NYU 인근 한인 식당과 유학생 대상 부동산 중개업소도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환율·경기 문제가 아니라, 미국 사회 전반의 외국인 정책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며 "한인 유학 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재편되는 시점"이라고 진단한다.